코스피지수가 주가 상승을 정당화시켜 줄 증거를 기다리고 있다. 경기 민감주는 '조정시 매수'하고, 내수주는 환율을 감안해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박정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는 다음주부터 숨고르기를 마무리하고 다시 상승 추세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 며 "오는 29, 3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와 11월 초반 한국의 경제지표가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현재의 부진한 흐름을 숨고르기라고 판단하는 것은 한국 주식이 비싸지 않기 때문이다. 코스피지수는 2000선을 돌파했으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8.7배 수준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평균인 9.0배보다 부담이 없다는 설명이다. 경기 흐름과 유동성 상황이 한국 증시에 불리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박 연구원은 "경기 민감주 조정시 분할 매수 관점으로 대응하는 것이 적절한 방안" 이라며 "조선 건설 화학 등의 기업실적 부진과 주식형펀드 환매로 국내 기관은 경기 민감주를 많이 담지 못했는데, 환매가 일단락되면 사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위창 현대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2050선을 놓고 공방이 이어질 것" 이라며 "이 과정에서 주도주 숨고르기와 업종간 수익률 키맞추기가 진행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경기 민감주는 올 하반기나 내년 경기 모멘텀(상승동력)을 반영해 미리 올랐다. 올 3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좋지 않아 당분간 차익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다.

손 연구원은 "현재 국면에서는 환율을 감안해 내수주에 집중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