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은 23일 부진한 미국의 지난달 고용지표가 유동성 장세를 연장시킨다는 점에서 부정적이지 않다고 분석했다. 미국 노동부는 간밤 9월 비농업부문 고용자수가 14만8000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이 예상한 18만명에 크게 못 미친 것이다.

이상재 연구원은 "9월 미국 비농업 취업자는 분명히 경기회복 기대의 약화 요인이지만, 경기침체를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며 "시간당 임금과 주당 근로시간을 감안한 노동소득은 완만한 소비회복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경제의 본격적인 회복과는 거리가 있지만 완만한 회복기조는 유효하며, 내년 전망을 하향조정할 단계도 아니란 판단이다.

이 연구원은 "미국 중앙은행 입장에서는 양적완화 축소의 핵심 기준인 고용 회복이 미약한 가운데 재정 관련 불확실성이 여전함을 감안하면 연내 양적완화 축소를 단행하기 어려워졌다"며 "내년 3월로 축소 시기가 지연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실적 장세 진입의 양대 조건 중 하나인 경기회복세 확대가 물 건너갔다"며 "반면 경기회복 기대와 금융완화정책 지속에 의해 결정되는 유동성 장세는 연장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판단했다.

유동성 장세 국면에서는 채권과 주식의 동반 강세가 나타난다. 2014년을 감안하면 유동성 장세에 이은 실적 장세가 남아 있다는 점에서 위험자산 선호가 유망하다고 봤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