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투자은행 BNP파리바그룹이 전략적 제휴를 목적으로 보유해온 신한금융지주 지분 일부를 처분하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BNP파리바는 이날 장 마감 후 보유하고 있던 신한금융지주 주식 가운데 475만주를 블록딜(시간외대량매매) 방식으로 처분하기로 하고 국내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인수자 물색에 나섰다. BNP파리바증권이 단독으로 매각주관을 맡았다.

주당 매각 가격대는 4만7000~4만8650원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매각금액은 2232억~231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번 매각이 마무리되면 BNP파리바의 신한금융지주 지분율은 현재 6.35%(3010만6276주)에서 5.34%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BNP파리바는 2001년 신한지주 설립 당시부터 전략적 제휴를 전제로 신한지주 지분을 보유해왔다. 2011년 국민연금에 최대주주 자리를 내줄 때까지 약 5년간 신한금융지주의 최대주주 자리를 유지해왔다. 이번 매각으로 두 회사 간 전략적 제휴관계에 변화가 생기는 게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BNP파리바 관계자는 “재무제표 관리를 위해 소유한 지분 비율을 일부 조정하는 것일 뿐”이라며 “두 금융사 간의 사업 관계에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지주 관계자도 “BNP파리바의 지분율은 2000년대 이후 상황에 따라 4~9%대로 변화했다”고 말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