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2년 개항한 동빈내항은 송도 죽도 등 5개 섬 사이로 흐르는 형산강과 영일만 바닷물이 만나는 항구였다. 하지만 10여년 뒤 포항제철소가 들어서고 홍수 예방을 위해 형산강 쪽을 매립하면서 1.3㎞ 길이의 형산강 지류 물길이 막혀버렸다. 이때부터 동빈내항은 악취로 사람들이 살기 힘든 곳으로 변했다.
포항시는 2006년 총 사업비 1600억원을 투입해 형산강 입구에서 동빈내항까지 물길을 뚫고 폭 15~26m, 수심 1.74m로 포항운하 건설을 시작해 다음달 2일 완공을 앞두고 있다. 지금까지 포항운하 공사에 투입된 연인원만 1만4100여명에 이른다.
포항시는 포항운하 통수를 시작으로 동빈내항 일대를 친환경 해양 생태 관광단지로 바꾸는 도심재생사업을 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우선 민자를 유치해 동빈내항 주변 59만9000㎡에 호텔과 수상카페, 비즈니스타운 등을 건립하기로 했다. 인근의 남구 송도동 동빈 큰다리 옆에는 1만6400㎡ 규모의 해양공원을 2016년까지 조성할 계획이다. 내년 3월에는 60분 코스로 동빈내항~송도~형산강(6.6㎞) 구간을 운항하는 20t급 크루즈선 2척과 나룻배 18척을 띄울 예정이다. 또 포항운하와 연계한 영일만대교 및 해상신도시 건설 등 중장기 개발사업도 추진하기로 했다.
포항시는 포항운하 개통으로 연간 국내외 관광객 2000만명이 포항을 찾아 1조원 이상의 경제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분석했다. 박승호 포항시장은 “포항운하를 사계절 관광객이 찾는 세계적인 관광지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포항=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