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전문가들은 LG디스플레이의 3분기 실적이 낮아진 기대에 부합했다고 분석했다. 당초 LG디스플레이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6조9683억원과 3927억원으로 추정됐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6조5787억원, 3891억원으로 낮아진 추정치에 부합했다"며 "10% 가량 하락한 패널 가격 영향으로 TV부문 수익이 부진했지만 모바일 패널 매출 증가와 600억원에 달하는 감가상각비 감소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어규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출하량은 대면적 TV패널 부진으로 전분기 대비 1.2% 하락했지만 면적당 평균판매단가(ASP)는 애플의 신제품 출시 효과에 따른 고수익성 중소형 패널 출하 증가로 전분기 대비 3.2%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낮아진 기대치를 충족시켰지만 이 같은 실적 감소세가 내년 1분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전방산업 위축으로 TV용 패널 수요가 급감한 탓이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미국, 유럽 등 세계 3대 TV시장에서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며 "4분기에도 TV용 패널 가격하락과 원화 강세로 실적 부진은 지속될 것이고, 계절적 비수기인 내년 1분기까지 실적 감소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중국 TV세트업체들의 패널 구매 전략이 보수적으로 유지되고 있고, 내년 1월 춘절 이전까지 수요 증가 요인도 제한적이라 전망은 어두운 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내년 2분기 이후에는 애플의 iTV출시와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 업황 회복으로 실적 개선 흐름이 시작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010년 이후 저성장 국면에 접어든 TV산업은 내년 2분기 애플의 iTV를 통해 새로운 성장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iTV 출시로 울트라HD(초고화질)급의 대형 패널시장 수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혁현 기자 chh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