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풍경] 종이책을 위한 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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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당신은 종이책이 좋은가요. 아니면 전자책이 좋은가요. 저는 전자책보다 종이책을 더 좋아합니다. 전자책의 효율성을 부정하는 건 아니에요. 저 같은 종이책 마니아는 늘 책 보관으로 애를 먹기 때문이죠. 좁은 집을 온통 책들이 점령하고 있다니까요. 그래서 따로 저장 공간이 필요 없는 전자책의 효율성에 감탄한답니다.
그러나 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전자책은 치명적인 핸디캡을 갖고 있어요. 책을 구입하고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내가 그 책을 구입한 사실조차 잊어버린다는 점이에요. 문서파일도 마찬가지죠. 중요한 정보가 무용지물이 되고 말죠. ‘보이지 않으면 잊힌다(Out of sight, out of mind)’라는 말이 이때도 적용된다고나 할까요. 반면 종이책은 서가에 꽂혀 있어 방에 들어설 때마다 한 번쯤은 눈길을 주게 돼서 쉽게 잊히지 않는 장점이 있지요. 게다가 나무의 속살을 만지는 듯한 말랑말랑한 촉감은 늘 기분을 좋게 해주죠.
며칠 전 막을 내린 독일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의 주빈국인 브라질의 미셸 테메르 부통령이 “전자책에서 종이책 같은 만족감을 느낀다는 사람은 만나 본 적이 없다”고 단언했다죠. 어느 정도 과장은 있지만 종이책의 존재감을 일깨운 말이 아닌가 생각되네요. 어때요. 종이책 괜찮지 않나요.
정석범 문화전문기자 sukbumj@hankyung.com
그러나 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전자책은 치명적인 핸디캡을 갖고 있어요. 책을 구입하고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내가 그 책을 구입한 사실조차 잊어버린다는 점이에요. 문서파일도 마찬가지죠. 중요한 정보가 무용지물이 되고 말죠. ‘보이지 않으면 잊힌다(Out of sight, out of mind)’라는 말이 이때도 적용된다고나 할까요. 반면 종이책은 서가에 꽂혀 있어 방에 들어설 때마다 한 번쯤은 눈길을 주게 돼서 쉽게 잊히지 않는 장점이 있지요. 게다가 나무의 속살을 만지는 듯한 말랑말랑한 촉감은 늘 기분을 좋게 해주죠.
며칠 전 막을 내린 독일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의 주빈국인 브라질의 미셸 테메르 부통령이 “전자책에서 종이책 같은 만족감을 느낀다는 사람은 만나 본 적이 없다”고 단언했다죠. 어느 정도 과장은 있지만 종이책의 존재감을 일깨운 말이 아닌가 생각되네요. 어때요. 종이책 괜찮지 않나요.
정석범 문화전문기자 sukbum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