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시장의 '왕'(王)으로 군림해왔던 금이 몰락하고 있다.

금값은 올해에만 24% 떨어져 온스당 1300달러 밑에서 움직이고 있으나 반등의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황금시대'가 저물면서 금값은 내년 1200 달러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 기준으로 올해 들어 금값은 24%나 떨어졌다.

금값은 2001년 이후 한 번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인 적이 없었다. 2007년에는 금값이 31.8% 상승했고, 대부분 해에 10∼20%대의 상승률을 보여왔다.

질주하던 금값은 올해 폭락을 시작해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4월 11일 온스당 1564.90 달러였던 금값은 이후 2거래일 동안 203.80달러(13.0%)나 떨어지면서 시장을 공포로 몰아넣었다.

6월 20일 금값은 하루 만에 87.80달러 하락한 1286.20을 기록하며 심리적 지지선이었던 1300 달러를 하향 돌파했다.

8월 말에는 1400 달러 선을 회복했으나 이후 다시 추락하기 시작해 15일(현지시간) 12월 인도분 금 선물의 종가는 1273.20 달러에 불과했다.

금값은 미국이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지지 않는 한 반등이 어렵다는 의견이 대세다.

전문가 중에서는 올해 평균 온스당 1400 달러였던 금값이 내년 1200달러로 떨어질 것으로 보면서 금 매도 전략을 제시하는 이들이 많다.

강유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요가 줄어 금값의 추가 하락이 예상된다"며 "금값이 1200달러∼1350달러 사이에서 움직일 때 차익을 실현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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