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증권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예상치 평균)는 지난 7월 초 4687억원에서 이달 초 4249억원으로 낮아지고, 현재는 3944억원까지 떨어졌다.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시장이 중국의 보조금 정책이 소멸된 이후 수요 부진으로 침체에 빠져 LG디스플레이 매출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TV부문의 수익성 악화가 우려됐기 때문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LG디스플레이에 대해 대체로 보수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디스플레이 업황이 계절적 성수기에 들어섰지만 패널 가격 하락 흐름은 개선될 조짐이 보이지 않아서다.
황준호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국내 LCD 패널 업체들의 가동률 조정에도 불구하고 10월 패널 가격이 계속 하락하고 있다"며 "중국 세트 업체들이 주로 선호하는 오픈셀 패널(편광판)의 가격 하락률이 더욱 큰데 3분기 누적 TV 패널 가격 하락률은 8%, 오픈셀 패널의 하락률은 11%를 웃돌았다"고 설명했다.
조성은 삼성증권 연구원은 "TV부진은 구조적인 영향이 크다"며 "TV 대형화 추세에 따른 고부가가치 패널 중심의 제품 믹스 개선도 이를 상쇄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같은 우려가 주가에 반영되면서 9월 들어 LG디스플레이 주가는 전날까지 16.55% 빠졌다. TV시장 침체에 따른 실적 악화 우려가 주가를 끌어내렸다.
하지만 모바일과 태블릿용 디스플레이 매출 증가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TV용 디스플레이의 수요 부진으로 당장 수익성 악화는 우려되지만 중소형 디스플레이 수요가 살아나면서 4분기 이후부터 TV부문 부진을 어느 정도 만회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올해 4분기 중국 TV시장에 대한 기대가 크지 않고, 추가 실적 악화 우려도 있지만 모바일용과 태블릿용 디스플레이의 매출 증가로 수익성은 어느 정도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태블릿PC의 고성장세가 지속되면서 이 분야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는 LG디스플레이의 수혜가 기대된다는 평가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상반기 기준 전 세계 태블릿PC 시장에서 30%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김양재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애플의 아이패드 시리즈가 1년 만에 출시되고, LG전자도 신제품을 출시했기 때문에 하반기 모바일, 태블릿용 디스플레이 수요가 살아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LG디스플레이는 고부가가치 중소형 패널 비중 확대로 경쟁 업체 대비 실적 하방 경직성을 확보한 만큼 내년 1분기를 기점으로 실적도 개선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정혁현 기자 chh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