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지난 1월 3일 장중 기록했던 연고점인 2042포인트를 넘어섰다.

15일 오전 9시5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2.96포인트(1.14%) 오른 2043.23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2년 간 갇혀있던 박스권을 돌파하면서 강세장으로의 진입 발판을 마련했다.

코스피지수의 상승 랠리는 미국 부채한도 증액 협상 타결 기대감과 중국 경기 회복 가시화 덕분이다. 외국인의 지속적인 매수세도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정용택 KTB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연방정부가 확률적으로 부도에 직면할 가능성은 낮다"며 "이러한 기대가 부채한도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될 것이라는 전망으로 이어지면서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중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도 상승 동력을 제공했다. 중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로 산업재 등 경기민감주 주가는 상승 랠리를 지속하고 있다. 또 그간 글로벌 상승 랠리 시 소외됐던 한국, 중국, 대만 등 동아시아 증시가 신흥국 시장 중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평가가 잇따르면서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심리도 상당 부분 개선됐다는 게 정 센터장의 판단이다.

그는 코스피지수가 연내 최고 2150선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양적완화 축소가 완만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글로벌 유동성이 추가적으로 공급될 것으로 기대되고, 중국과 국내 경제지표도 하반기에 호조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정 센터장은 "재닛 옐런 미 중앙은행(Fed) 부의장이 후임 의장으로 지명되면서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완만한 속도로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며 "이에 따라 글로벌 자금도 안전자산에 급격히 쏠리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돼 국내 증시에 추가적인 유동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3분기와 4분기 중국, 한국 등 동아시아 경제지표도 지난 5월과 6월 바닥을 기점으로 호조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돼 추가적인 상승 모멘텀도 남아있다는 게 정 센터장의 분석이다.

그는 "미국 부채한도 협상이 타결되면 단기적인 조정은 받을 수 있겠지만 이후 코스피지수는 추가적인 상승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정혁현 기자 chh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