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인터뷰] `화이` 여진구,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다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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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한 소년이 있다. 영화를 본 많은 사람들이 한 소년에게 박수를 보냈다. 누군가는 그를 `괴물 같은 신인`이라고 표현했고, 또 다른 누군가는 `작은 거인` 이라고 극찬했다. 영화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장준환 감독, 나우필름(주) 파인하우스필름(주) 제작)에서 여진구는 미친 존재감을 가진 다섯 아빠들 사이에서 자신의 존재를 오롯이 증명한다.
◆ 괴물이요? `화이`의 모두가 괴물
이 작품은 다섯 명의 범죄자 아버지 석태(김윤석) 기태(조진웅) 진성(장현성) 범수(박해준) 동범(김성균)에게 길러진 소년 화이(여진구)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영화 `화이`가 공개되자 모든 이들의 시선이 한 소년에게 집중됐다. 하지만 정작 여진구는 실감이 나지 않는 표정이다. `청소년관람불가`라 아직 17살인 여진구는 자신이 출연한 영화임에도 완성본을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사실 몰래 보여주실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구요. 진짜 안 보여주셨어요. 사실 불안해요. 빨리 영화를 봐야 될 것 같아요. 제가 인터넷에서 제 이름을 치는 걸 안 좋아해요. 찾아보는 편도 아니구요. 그런데 주변 분들이 어느 분이 이런 말을 해주셨다고 알려주셨어요.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정말 감사드려요. 나이도 어리고 경험도 부족한데 주연을 맡게 돼서 진짜 열심히 했어요. 어떻게 나왔는지 아직 못봤지만 많은 분들이 칭찬해줘서 진짜 감사해요. 감독님이랑 선배님들이 없었다면 최악이었을 것 같아요."
여진구는 영화를 함께 촬영한 선배 연기자들과 영화를 본 사람들에게 `괴물` 같다는 칭찬을 받았다. 그리고 영화 속 화이는 괴물을 보고 괴물이 된다. 이에 여진구는 "전부 다 괴물인 것 같아요. 배울 게 많았어요. 모든 분들이 그 역할 같았어요. 출연하는 모든 분들이 몰입했어요. 진심으로 존경스러워요"라며 선배들에게 영광을 돌린다.
`화이`의 이름이 영화의 제목인 것처럼 `화이`는 영화 속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이다. 그렇기에 부담감도 상당했을 터. 하지만 여진구에게선 예상외의 대답이 돌아온다.
"처음엔 불안하고 긴장감도 있었어요. 선배님들 앞에서 내가 준비한 것을 할 수 있을까 싶었어요. 성격상 낯을 가리기도 하고 처음엔 말 한마디도 못하는 편이라 걱정했는데 선배님들이 현장에서 잘 챙겨주시고 액션신 찍을 때도 다들 몰입감이 엄청나시더라구요. 같이 몰입했던 것 같아요. 또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선배님들의 `리더십` 덕분에 편하게 촬영했어요."
◆ 쉬는 시간, 아빠들과의 탁구로 즐겁게
감정의 진폭도 크고 액션도 많고 어렵고 무거운 영화였지만 여진구는 아빠들 덕분에 화이에 몰입할 수 있었고, 또 아빠들 덕분에 영화 속 화이의 감정에 매몰되지 않을 수 있었다. "화이는 자칫 잘못하면 현장이 무거워질 수 있었어요. 하지만 지금도 감사한 게 아빠들이 분위기를 띄워주시고 일부러 그러신 것도 있는 것 같아요. 다들 몰입해 있었어요. 여기서 못 헤어나올 수도 있었는데 현장을 밝게 해주셨어요. 액션은 저도 남자이기 때문에 로망이 있어서 굉장히 재밌었어요."
여진구는 쉬는 시간 아빠들과 탁구를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덕분에 즐겁게 편하게 촬영했다. "바닥에서 장난 삼아서 탁구를 했어요. 재밌더라구요. 어쩌다 보니 계속 하게 됐어요. 우선은 하다 보니까 아빠들은 지쳐가고 저는 괜찮았어요.(웃음) 범수 아빠가 생각보다 잘하셨어요. 손목을 쓰시는데 공이 휘더라구요. 우연히 촬영장에서 탁구공이 생겼는데 공만 가지고 손으로 했어요. 심심해서 했는데 되게 재밌더라구요."
여진구는 촬영장에서 추위 때문에 고생했지만, "엄청 큰 난로 덕분에 괜찮았다"며 고등학생다운 천진난만함을 보였다. 또 심각한 영화 분위기와는 달리, 의외로 총을 가지고 `서로 쏜다`는 농담을 즐기며 촬영했다고 깨알 에피소드를 전했다. 액션신이 많은데, 촬영하면서 힘든 점은 없었냐는 질문에는 "운동을 좋아해 오히려 즐거웠다"고 설명했다.
"운동을 좋아해서 액션신 촬영은 즐거웠어요. 병원 신에서는 처음에 예상했던 구조와 달라 합이 바뀌기도 했지만 정두홍 감독님과 액션팀 형들의 도움으로 생각 보다 쉽게 촬영했어요. 의외로 운전 신이 가장 힘들었던 것 같아요.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서 한동안 매니저 형을 관찰했던 기억이 있어요. 그래도 어렵더라고요. 이게 실제 운전할 때 나오는 어떤 분위기가 있는 것 같아요. 저는 그런 게 없었던 것 같아요."
◆ `화이` 지금도 정의 내리기 힘들지만, 매력적인 인물
여진구는 처음에 대본을 받고 `화이`란 소년에 대해 단순한 인물로 느꼈다. 하지만 대본을 읽으면 읽을수록 화이는 달라졌다. 알면 알수록 어려웠다. 하지만 장준환 감독과 화이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화이`에 대해 하나하나 알아갔다.
"화이가 궁금했어요. 처음에 대본을 읽었을 때는 단순하게 느껴졌어요. 출생의 비밀, 복수심, 배신감...그런 걸로 뭉친 아이인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고요. 세 번 읽어보니까 또 다르고 읽어볼수록 어려웠어요. 감독님께 달려가면 감독님도 저랑 비슷하더라구요. `어렵지?`라고 하시면서 여러가지 콘셉트도 잡아보고 많은 걸 이야기했어요. 화이가 어떤 아이라고 한 마디로 정리를 못하겠어요. 보통은 무슨 역할이라고 말씀 드릴 수 있었는데 화이는 어떤 아이라고 말씀을 못 드리겠어요. 처음부터 그랬던 것 같아요."
여진구는 촬영하면서도 최선의 화이를 찾기 위해 노력했다. "화이를 한 가지 아이로 두고 촬영한 게 아니예요. 찍을 때 같은 신에서도 같은 컷을 색다르게 계속 찍었어요. 현장에서 바뀌기도 하고...한계에 도달했다기보다 새로운 걸 계속 시도했어요. 가장 화이같은 걸 찾았던 것 같아요. 다 화이 같지만 가장 화이 같은 것이요."
`화이`는 2003년 `지구를 지켜라`로 큰 주목을 받은 장준환 감독이 10년 만에 내놓은 작품이라는 점에서도 관심이 집중된 영화. 함께 작업한 장준환 감독에 대한 질문을 던지자 여진구는 "영화계에 한 획을 그은 분이고 대단한 감독님인 것은 알았지만 사실 감독님에 대해서 잘 몰랐어요"라고 설명했다. `지구를 지켜라`가 나왔을 때 여진구는 너무 어렸기 때문. 하지만 여진구는 이번 작품을 하면서 대단한 감독이라는 것을 느꼈다고.
"일단 정말 대단하신 것 같아요. 저보다 화이에 빠져 계셨고 항상 궁금한게 생겨서 달려가면 해소가 됐어요. 현장에서도 여러가지 각도로 연기를 바라보셨어요. 욕심도 많으셨고 열정도 많으셨어요. 테이크도 오래가고 괜찮았던 것 같아요. 똑같은 걸 같이 하면 지칠 수도 있는데 스무 번 가도 항상 다른 걸 주문하시고...신선하고 재밌었어요."
-②편에 계속
한국경제TV 양소영 기자
sy7890@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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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괴물이요? `화이`의 모두가 괴물
이 작품은 다섯 명의 범죄자 아버지 석태(김윤석) 기태(조진웅) 진성(장현성) 범수(박해준) 동범(김성균)에게 길러진 소년 화이(여진구)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영화 `화이`가 공개되자 모든 이들의 시선이 한 소년에게 집중됐다. 하지만 정작 여진구는 실감이 나지 않는 표정이다. `청소년관람불가`라 아직 17살인 여진구는 자신이 출연한 영화임에도 완성본을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사실 몰래 보여주실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구요. 진짜 안 보여주셨어요. 사실 불안해요. 빨리 영화를 봐야 될 것 같아요. 제가 인터넷에서 제 이름을 치는 걸 안 좋아해요. 찾아보는 편도 아니구요. 그런데 주변 분들이 어느 분이 이런 말을 해주셨다고 알려주셨어요.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정말 감사드려요. 나이도 어리고 경험도 부족한데 주연을 맡게 돼서 진짜 열심히 했어요. 어떻게 나왔는지 아직 못봤지만 많은 분들이 칭찬해줘서 진짜 감사해요. 감독님이랑 선배님들이 없었다면 최악이었을 것 같아요."
여진구는 영화를 함께 촬영한 선배 연기자들과 영화를 본 사람들에게 `괴물` 같다는 칭찬을 받았다. 그리고 영화 속 화이는 괴물을 보고 괴물이 된다. 이에 여진구는 "전부 다 괴물인 것 같아요. 배울 게 많았어요. 모든 분들이 그 역할 같았어요. 출연하는 모든 분들이 몰입했어요. 진심으로 존경스러워요"라며 선배들에게 영광을 돌린다.
`화이`의 이름이 영화의 제목인 것처럼 `화이`는 영화 속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이다. 그렇기에 부담감도 상당했을 터. 하지만 여진구에게선 예상외의 대답이 돌아온다.
"처음엔 불안하고 긴장감도 있었어요. 선배님들 앞에서 내가 준비한 것을 할 수 있을까 싶었어요. 성격상 낯을 가리기도 하고 처음엔 말 한마디도 못하는 편이라 걱정했는데 선배님들이 현장에서 잘 챙겨주시고 액션신 찍을 때도 다들 몰입감이 엄청나시더라구요. 같이 몰입했던 것 같아요. 또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선배님들의 `리더십` 덕분에 편하게 촬영했어요."
◆ 쉬는 시간, 아빠들과의 탁구로 즐겁게
감정의 진폭도 크고 액션도 많고 어렵고 무거운 영화였지만 여진구는 아빠들 덕분에 화이에 몰입할 수 있었고, 또 아빠들 덕분에 영화 속 화이의 감정에 매몰되지 않을 수 있었다. "화이는 자칫 잘못하면 현장이 무거워질 수 있었어요. 하지만 지금도 감사한 게 아빠들이 분위기를 띄워주시고 일부러 그러신 것도 있는 것 같아요. 다들 몰입해 있었어요. 여기서 못 헤어나올 수도 있었는데 현장을 밝게 해주셨어요. 액션은 저도 남자이기 때문에 로망이 있어서 굉장히 재밌었어요."
여진구는 쉬는 시간 아빠들과 탁구를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덕분에 즐겁게 편하게 촬영했다. "바닥에서 장난 삼아서 탁구를 했어요. 재밌더라구요. 어쩌다 보니 계속 하게 됐어요. 우선은 하다 보니까 아빠들은 지쳐가고 저는 괜찮았어요.(웃음) 범수 아빠가 생각보다 잘하셨어요. 손목을 쓰시는데 공이 휘더라구요. 우연히 촬영장에서 탁구공이 생겼는데 공만 가지고 손으로 했어요. 심심해서 했는데 되게 재밌더라구요."
여진구는 촬영장에서 추위 때문에 고생했지만, "엄청 큰 난로 덕분에 괜찮았다"며 고등학생다운 천진난만함을 보였다. 또 심각한 영화 분위기와는 달리, 의외로 총을 가지고 `서로 쏜다`는 농담을 즐기며 촬영했다고 깨알 에피소드를 전했다. 액션신이 많은데, 촬영하면서 힘든 점은 없었냐는 질문에는 "운동을 좋아해 오히려 즐거웠다"고 설명했다.
"운동을 좋아해서 액션신 촬영은 즐거웠어요. 병원 신에서는 처음에 예상했던 구조와 달라 합이 바뀌기도 했지만 정두홍 감독님과 액션팀 형들의 도움으로 생각 보다 쉽게 촬영했어요. 의외로 운전 신이 가장 힘들었던 것 같아요.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서 한동안 매니저 형을 관찰했던 기억이 있어요. 그래도 어렵더라고요. 이게 실제 운전할 때 나오는 어떤 분위기가 있는 것 같아요. 저는 그런 게 없었던 것 같아요."
◆ `화이` 지금도 정의 내리기 힘들지만, 매력적인 인물
여진구는 처음에 대본을 받고 `화이`란 소년에 대해 단순한 인물로 느꼈다. 하지만 대본을 읽으면 읽을수록 화이는 달라졌다. 알면 알수록 어려웠다. 하지만 장준환 감독과 화이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화이`에 대해 하나하나 알아갔다.
"화이가 궁금했어요. 처음에 대본을 읽었을 때는 단순하게 느껴졌어요. 출생의 비밀, 복수심, 배신감...그런 걸로 뭉친 아이인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고요. 세 번 읽어보니까 또 다르고 읽어볼수록 어려웠어요. 감독님께 달려가면 감독님도 저랑 비슷하더라구요. `어렵지?`라고 하시면서 여러가지 콘셉트도 잡아보고 많은 걸 이야기했어요. 화이가 어떤 아이라고 한 마디로 정리를 못하겠어요. 보통은 무슨 역할이라고 말씀 드릴 수 있었는데 화이는 어떤 아이라고 말씀을 못 드리겠어요. 처음부터 그랬던 것 같아요."
여진구는 촬영하면서도 최선의 화이를 찾기 위해 노력했다. "화이를 한 가지 아이로 두고 촬영한 게 아니예요. 찍을 때 같은 신에서도 같은 컷을 색다르게 계속 찍었어요. 현장에서 바뀌기도 하고...한계에 도달했다기보다 새로운 걸 계속 시도했어요. 가장 화이같은 걸 찾았던 것 같아요. 다 화이 같지만 가장 화이 같은 것이요."
`화이`는 2003년 `지구를 지켜라`로 큰 주목을 받은 장준환 감독이 10년 만에 내놓은 작품이라는 점에서도 관심이 집중된 영화. 함께 작업한 장준환 감독에 대한 질문을 던지자 여진구는 "영화계에 한 획을 그은 분이고 대단한 감독님인 것은 알았지만 사실 감독님에 대해서 잘 몰랐어요"라고 설명했다. `지구를 지켜라`가 나왔을 때 여진구는 너무 어렸기 때문. 하지만 여진구는 이번 작품을 하면서 대단한 감독이라는 것을 느꼈다고.
"일단 정말 대단하신 것 같아요. 저보다 화이에 빠져 계셨고 항상 궁금한게 생겨서 달려가면 해소가 됐어요. 현장에서도 여러가지 각도로 연기를 바라보셨어요. 욕심도 많으셨고 열정도 많으셨어요. 테이크도 오래가고 괜찮았던 것 같아요. 똑같은 걸 같이 하면 지칠 수도 있는데 스무 번 가도 항상 다른 걸 주문하시고...신선하고 재밌었어요."
-②편에 계속
한국경제TV 양소영 기자
sy7890@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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