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꿀 발라놨나…외국인 31일째 '사자'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7개월 만에 2020선 회복
美 부채한도 타결 기대에 기관도 모처럼 순매수 나서…시총 상위株 일제히 상승
박스권 상단 2050 돌파 가능성
美 부채한도 타결 기대에 기관도 모처럼 순매수 나서…시총 상위株 일제히 상승
박스권 상단 2050 돌파 가능성
코스피지수가 7개월 만에 2020선을 회복했다. 연방정부 부채한도 증액을 놓고 대립하던 미국 정치권이 조만간 합의점을 찾을 것이란 기대 덕이다. 외국인은 31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갔고, 그동안 지수 상승의 발목을 잡았던 기관도 22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돌아서면서 힘을 보탰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보유 주식의 시가총액 규모도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美 온기에 기관·외국인 쌍끌이 화답
1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1.17% 오른 2024.90에 거래를 마쳤다. 23.50포인트나 오르며 2월28일(코스피지수 2026.49) 이후 7개월 만에 지수 2020선을 탈환했다.
전문가들은 이날 코스피지수 상승의 1등 공신으로 ‘미국발 악재 해소 가능성’을 꼽았다.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부 폐쇄)과 부채한도 증액을 놓고 갈등하던 미국 정치권이 조만간 합의점을 찾을 것이란 기대가 지수를 끌어올렸다. 전날 뉴욕 증시의 다우존스지수는 2.18% 급등하며 9개월여 만에 최대 상승폭을 보였다. 미국에서 ‘훈풍’이 불면서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1.48%, 대만 자취안지수는 0.1% 상승했다.
이날 강세에는 기관의 ‘귀환’도 한몫 했다. 지난 9월5일 이후 펀드환매 수요가 몰리면서 21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했던 기관은 모처럼 순매수로 돌아섰다. 이날도 자산운용사들이 513억원어치를 팔았지만 연기금이 857억원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외국인은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1632억원을 순매수, 31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하며 역대 외국인 연속 순매수 최장 기록(34일 연속, 1998년1월20일~3월3일)에 바짝 다가섰다. 유가증권시장 외국인 보유 주식의 시가총액도 412조2147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올해 최저치(349조7300억원, 6월26일)에 비해선 17.86% 늘었다.
○대세상승 이끌까, 안도랠리 그칠까
코스피지수가 2020선에 올라서면서 올해 최고점(2031.10, 1월2일)은 물론 2년 넘게 지속된 박스권 상단인 2050선 돌파 기대도 커졌다. 전문가들은 18일 발표 예정인 중국 국내총생산(GDP) 등 해외 경제지표가 추가 상승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오승훈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은 “중국과 유럽 GDP 발표에서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면 이달 하순쯤 박스권 상단 돌파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도 “미국 부채한도 협상이 마무리되면 2050 돌파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이날 상승이 ‘안도랠리’ 수준에 불과하며 전고점 돌파 기대는 섣부르다는 의견도 있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연말에 기업들의 내년 투자계획이 발표됐을 때 시장 예상보다 실적 기대가 꺾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외국인이 주로 사는 종목이 바뀌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화학업종 7720억원, 철강금속업종 7361억원을 순매수했다. 그러나 이달 들어선 화학업종을 890억원 순매수하는데 그쳤고 철강금속업종은 169억원 순매도했다. 이번주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현대차 등 ‘전차군단’을 집중적으로 샀다.
이고운/황정수 기자 ccat@hankyung.com
○美 온기에 기관·외국인 쌍끌이 화답
1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1.17% 오른 2024.90에 거래를 마쳤다. 23.50포인트나 오르며 2월28일(코스피지수 2026.49) 이후 7개월 만에 지수 2020선을 탈환했다.
전문가들은 이날 코스피지수 상승의 1등 공신으로 ‘미국발 악재 해소 가능성’을 꼽았다.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부 폐쇄)과 부채한도 증액을 놓고 갈등하던 미국 정치권이 조만간 합의점을 찾을 것이란 기대가 지수를 끌어올렸다. 전날 뉴욕 증시의 다우존스지수는 2.18% 급등하며 9개월여 만에 최대 상승폭을 보였다. 미국에서 ‘훈풍’이 불면서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1.48%, 대만 자취안지수는 0.1% 상승했다.
이날 강세에는 기관의 ‘귀환’도 한몫 했다. 지난 9월5일 이후 펀드환매 수요가 몰리면서 21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했던 기관은 모처럼 순매수로 돌아섰다. 이날도 자산운용사들이 513억원어치를 팔았지만 연기금이 857억원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외국인은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1632억원을 순매수, 31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하며 역대 외국인 연속 순매수 최장 기록(34일 연속, 1998년1월20일~3월3일)에 바짝 다가섰다. 유가증권시장 외국인 보유 주식의 시가총액도 412조2147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올해 최저치(349조7300억원, 6월26일)에 비해선 17.86% 늘었다.
○대세상승 이끌까, 안도랠리 그칠까
코스피지수가 2020선에 올라서면서 올해 최고점(2031.10, 1월2일)은 물론 2년 넘게 지속된 박스권 상단인 2050선 돌파 기대도 커졌다. 전문가들은 18일 발표 예정인 중국 국내총생산(GDP) 등 해외 경제지표가 추가 상승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오승훈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은 “중국과 유럽 GDP 발표에서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면 이달 하순쯤 박스권 상단 돌파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도 “미국 부채한도 협상이 마무리되면 2050 돌파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이날 상승이 ‘안도랠리’ 수준에 불과하며 전고점 돌파 기대는 섣부르다는 의견도 있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연말에 기업들의 내년 투자계획이 발표됐을 때 시장 예상보다 실적 기대가 꺾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외국인이 주로 사는 종목이 바뀌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화학업종 7720억원, 철강금속업종 7361억원을 순매수했다. 그러나 이달 들어선 화학업종을 890억원 순매수하는데 그쳤고 철강금속업종은 169억원 순매도했다. 이번주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현대차 등 ‘전차군단’을 집중적으로 샀다.
이고운/황정수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