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1% 부자가 세계의 富 절반 차지
전 세계 부(富)의 46%는 상위 1% 부자들이 차지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또 한국의 백만장자는 5년 내로 지금보다 79%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스위스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는 10일 ‘2013 세계 부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히며 상위 10%가 전 세계 부의 86%를 보유하는 등 부의 집중 현상이 뚜렷하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세계 자산총액이 지난 10년간 68% 늘어 241조달러에 달한다며 2018년까지는 40% 더 증가해 334조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1인당 자산 보유액은 평균 5만1600달러(약 5500만원)로 나타났으며 1인당 자산 보유액이 10만달러(약 1억1000만원)가 넘는 나라는 북미와 서유럽에 집중됐다.

1인당 자산이 가장 많은 나라는 스위스(51만3000달러)였으며 호주 노르웨이 룩셈부르크가 뒤를 이었다. 반면 세계 인구의 3분의 2는 보유 자산이 1만달러(약 1100만원)가 되지 않았다.

러시아의 경우 110명의 거부가 전체 자산의 35%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으며 110명의 부자가 소유한 자산 총액은 420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련 붕괴 후 알짜 재산은 경제계의 ‘과두재벌’이 차지했는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그들의 충성을 담보로 부의 유지를 용인했기 때문이라고 CS는 설명했다.

2013년 전 세계 백만장자 숫자는 총 3168만명으로, 이 가운데 미국에 사는 사람은 1321만명이라고 밝혔다. 한국의 백만장자는 모두 25만1000명으로 2018년에는 79% 늘어난 44만9000명이 될 것으로 예측됐다.

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