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아파트 '불황 무풍'
대학가 인근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월세 시세가 장기간 지속된 부동산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매우 안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는 대학가에서 가까울수록 높은 매매가와 전·월세가격을 유지하는 아파트 단지 비율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8일 발표했다. 연세대에서 1㎞, 이화여대에선 약 200m 떨어진 대현럭키아파트(1999년 입주) 전용면적 84㎡형의 평균 매매가는 4억2000만원, 전셋값은 2억8000만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연세대와 2.2㎞ 떨어져 있는 남가좌현대아이파크 84㎡형은 대현럭키아파트와 같은해에 입주했음에도 평균 매매가가 3억6000만원, 전셋값은 2억2500만원 수준이다.

한양대와 1㎞ 거리인 서울 행당동 삼부아파트(1996년 입주) 전용 84㎡의 평균 매매가는 5억5000만원, 평균 월세가격은 보증금 7000만원에 125만~135만원 선이다. 반면 한양대에서 3㎞ 정도 떨어진 행당한진타운(1999년 입주) 전용 84㎡형의 평균 매매가는 5억1000만원, 월세는 보증금 1억원에 100만~115만원 수준이다.

학생·교직원 등 전·월세 수요가 많은 데다 교통여건이 양호하기 때문이다. 또 대학을 겨냥한 상업·편의시설이 많아 거주 편의성도 높게 평가된다.

건설사들은 이런 점을 감안해 대학과 가까운 곳에 신규 분양을 대거 준비 중이다. 안성·안양시와 서울 마포·서대문·성북구 등 관내 대학이 있는 지역에서 약 1만5000가구가 공급된다. 롯데건설은 동아방송예술대와 한경대, 중앙대 안성캠퍼스 등이 있는 안성시 대덕면에서 ‘안성 롯데캐슬’ 단지를 분양 중이다. 전체 2320가구 규모의 대단지다.

포스코건설은 내달 안양시 관양동 평촌스마트스퀘어 내에서 ‘평촌 더샵 센트럴시티’를 분양할 예정이다. 전체 1459가구(전용 59~96㎡) 규모의 대단지다. 안양대와 성결대 계원예술대 등이 가깝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