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값 34% 폭락…폐업농가 속출
마늘 가격이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3일 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마늘 난지 품종 상품(上品) 10㎏당 도매가격은 2만6200원(2일 기준)으로 나타났다. 1년 전 3만9900원에 판매되던 것에 비해 34.3% 떨어졌다. 깐마늘 10㎏ 가격은 4만800원으로 전년(6만원) 대비 32% 낮은 수준이다.

7~8월 정부가 마늘 1만2205t을 수매하는 등 가격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추석 기간 마늘 수요 증가로 소비량이 약간 늘어났지만 전달 대비 가격은 난지 품종이 1.8%, 깐마늘이 0.4% 올라가는 데 그쳤다.

올해 마늘 가격이 폭락한 것은 작황이 좋아 출하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통계청은 2000년대 들어 가장 많은 41만2000t의 마늘이 생산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대비 21.5% 많은 양이다. 마늘 저장업체의 지난달 말 기준 마늘 저장량도 전년보다 22% 많은 9만2000t으로 조사됐다. 이형용 농업관측센터 마늘 담당 연구원은 “마늘 재고가 많아 10월에도 가격은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전년 대비 약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격이 떨어지면서 마늘 농사를 포기하는 농가들이 늘어나고 있다. 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 작물 재배 의향 조사 결과 내년 마늘 재배 면적은 올해보다 11.9% 줄어든 258.6㎢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호남지방 난지 마늘 농가의 재배면적이 15.1%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