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시멘트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신청에 반발하고 있는 동양증권 직원들이 3일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 집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동양증권 직원 200여명은 이날 정오께 서울 성북동의 현 회장 집 앞에서 "동양시멘트의 법정관리 신청을 철회하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검은 양복에 하얀 마스크를 착용한 직원들은 현 회장과 이혜경 부회장이 이번 사태와 관련해 사과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현 회장 측에 성명서를 전달하려 했지만 문이 열리지 않자 문틈에 끼워놓고 자리를 떴다. 현 회장 집 차고에 근조 리본을 붙이기도 했다.

동양증권 직원들이 자리를 뜬 이후에는 '동양 채권 CP 피해자모임' 등 개인 투자자들이 오후 1시부터 항의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오는 4일 법원에 동양그룹 계열사 법정관리 신청의 부당성을 주장하는 연판장을 전달할 계획이다.

앞서 동양증권에서는 전국 지점장들이 연판장을 돌린 데 이어 노동조합이 법원에 동양시멘트의 법정관리 신청을 기각해 달라는 청원서를 제출했다. 대표이사를 포함한 임원들마저 성명서를 내는 등 임직원 전원이 현 회장의 결정에 반기를 들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팀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