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의 대량 매매(블록딜) 이후 금호타이어에 대한 시장 관심이 커지고 있다. 블록딜로 금호타이어 주식을 보유하게 된 기관투자자들이 회사 상황을 주시하게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금호타이어에 대한 증권가 의견은 엇갈린다.

2일 김용수 SK증권 연구원은 "올 6월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보유중인 전환사채(CB) 3164만 주 중 1008만 주를 제외하고 전환권을 행사했다" 며 "채권단 보유지분이 50%를 초과함에 따라 지난달 25일 보유물량 중 1278만 주(지분 8.6%)를 블록딜로 매각, 금호타이어에 대한 시장 관심이 제고되고 있다"고 전했다.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지난달 25일 장 개시 전 상장주식 수의 8.6%에 해당하는 1277만7800주를 블록딜로 매각했다. 금호타이어 지분 '50%+1주'만 남기고 판 것. 이후 26일부터 전날까지 기관은 금호타이어 주식 46만여 주를 순매수하며 관심을 보이고 있다. 20만~50만 주 수준이던 금호타이어의 하루 거래량도 블록딜 이후 100만 주를 넘어섰다.

이상현 NH농협증권 연구원은 "금호타이어의 영업이익률은 업계 평균 수준을 회복한 상태여서 이자비용만 축소되면 순이익률도 정상 수준으로 개선될 것" 이라며 "2014년 워크아웃 졸업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실적 개선과 인수·합병(M&A) 이슈도 점차 부각될 수 있다"고 말했다.

NH증권은 금호타이어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하고 있다. 반면 금호타이어에 대한 긍정적 접근은 아직 이르다는 의견도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금호타이어는 여전히 기업가치 대비 비싸다" 며 "타이어 업황이 살아나더라도 차입금 규모가 커 이자 비용을 빠르게 줄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2015년까지 진행하고 있는 베트남 공장 증설과 경상적인 투자를 감안하면 차입금의 빠른 해소는 어려울 것" 이라며 "워크아웃 기업을 정상 기업과 같은 잣대로 보는 것도 무리가 있다"고 전했다.

금호타이어는 금융위기 직전 중국과 베트남 등에 증설 진행으로 차입금 규모가 커졌다. 대규모 차입금으로 인한 이자비용이 금호타이어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게 많은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자비용 축소 속도에 대해 이견이 있는 것이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1600억 원 수준의 이자비용을 지불했다. 순차입금 규모는 2011년 2조7606억원, 2012년 2조4937억 원, 올 상반기 현재 2조3762억 원으로 줄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