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 전통의 독일 가전제품 제조사인 뢰베가 경영난 끝에 1일 파산을 신청했다.

주로 고가 TV를 생산해온 뢰베는 올해 말까지 회사를 운영할 자금이 있으나 그 이전에 신규 투자자를 찾지 못하면 문을 닫아야 한다고 독일 언론이 보도했다. 뢰베는 수년 전부터 삼성전자, LG전자 등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전자회사들과 경쟁에서 밀려 고전해왔다.

이 회사는 지난 7월 중국의 하이신 그룹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돌파구를 마련하려 했으나 하이신 그룹으로부터 신규 자금 수혈을 받는 데 실패했다. 1923년 창립한 뢰베는 평면TV 판매 가격이 최고 5000유로(약 723만원)로 주로 고가 시장을 겨냥해왔다.

인수합병 시장에서 이 회사의 매각 희망 가격은 2011년 3억743만유로(약 5445억원)에서 지난해에는 2억5000만유로(약 3647억원)로 낮아졌다. 이 회사의 최고경영자(CEO)인 마티아스 하르슈는 이날 현지 언론에 독일 국내외 5개 기업과 회사 매각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