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로 온 LPGA…900만弗 '머니 게임'
아시아로 온 LPGA…900만弗 '머니 게임'
미국 LPGA투어가 이번주부터 아시아 5개국을 돌며 대회를 치르는 ‘아시안 시리즈’에 돌입한다. 첫 대회는 오는 3일부터 6일까지 중국 베이징에서 막을 올리는 레인우드LPGA클래식이며 이어 말레이시아(사임다비LPGA말레이시아), 한국(KEB·하나은행챔피언십), 대만(선라이즈LPGA대만챔피언십) 등 4주 연속 대회가 펼쳐지고 한 주 쉬었다가 11월8일부터 일본에서 미즈노클래식이 열린다.

○총상금 97억원…‘돈 잔치’

아시안 시리즈는 선수들에게 ‘꿈의 무대’다. 아시안 시리즈 5개 대회에 걸린 총상금은 890만달러(약 97억원)다. 대회당 평균 178만달러(약 19억원)로 일반 대회의 총상금 120만~150만달러(약 13억~16억원)보다 높게 책정돼 있다. 60명 안팎만 출전하는 초청 대회 형식이어서 커트 탈락이 없다. 출전만 해도 최소 5000달러(약 537만원)의 상금을 거머쥘 수 있다. 게다가 주최측은 비행기 비즈니스클래스 좌석에다 특급호텔 숙박까지 무료로 제공한다.

미 LPGA투어에서 아시아 기업은 ‘큰손’이다. 아시아 시리즈와 별도로 연초에 태국에서 혼다타일랜드, 싱가포르에서 HSBC우먼스챔피언십이 열려 모두 아시아 7개국에서 LPGA투어가 열린다. 여기에 미 본토에서 개최되는 KIA클래식과 LPGA롯데챔피언십까지 합치면 아시아 기업이 후원하는 대회는 전체 28개 대회 가운데 9개에 달한다. 아시아 기업이 후원하는 총상금도 1510만달러로 투어 전체 총상금 4880만달러의 30.9%를 차지한다. 총 11개 대회를 주최하는 미국 기업과 맞먹는다.

○타이틀 경쟁 분수령

LPGA투어는 아시안 시리즈를 마치고 나면 로레나오초아 인비테이셔널과 최종전인 CME그룹 타이틀홀더스 등 2개 대회만 남게 된다. 아시안 시리즈가 각종 타이틀 경쟁의 향방을 가르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상금왕은 박인비가 218만6601달러로 2위 수잔 페테르센(172만1342달러)에 46만5259달러, 3위 스테이시 루이스(154만8799달러)에는 63만7802달러 앞서 있다. 아시안 시리즈는 대회당 우승상금이 30만달러 안팎이어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페테르센은 지난해 아시안 시리즈 가운데 대만과 한국 등 2개 대회에서 우승컵을 안으며 강세를 보였다.

박인비의 올 시즌 최대 목표인 올해의 선수상 수상도 만만치 않다. 올해의 선수상 포인트는 상위 10위까지 주어지며 우승자는 30점, 2위 12점, 3위 9점 등을 받는다. 박인비가 281점으로 2위 페테르센(204점)과 3위 루이스(183점)를 압도하고 있으나 역전이 불가능한 상황은 아니다.

○박인비, “현재 스윙 교정 중”

박인비는 아시안 시리즈 5개 대회 가운데 맨 마지막 미즈노클래식만 빼고 4개 대회에 모두 참가한다. 지난주 국내 KDB대우증권클래식에 참가해 공동 10위를 한 박인비는 현재 약간의 스윙 변화가 왔다고 한다. 박인비의 약혼자이자 코치인 남기협 씨는 “다운스윙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약간의 변화가 있어 이를 교정 중”이라고 말했다. 박인비는 아시안 시리즈 가운데 사임다비LPGA말레이시아 대회에서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올해로 4회째인 이 대회는 2010년 강지민, 2011년 최나연 등 한국 선수들이 우승을 독식해왔다.

중국에서 열리는 아시안 시리즈 첫 대회에는 박인비 외에 현재 상금랭킹 10위권 내에 진입해 있는 유소연(4위) 김인경(5위) 최나연(7위) 박희영(10위) 등이 총출동해 초대 챔프를 노린다. 이 대회에는 상금랭킹 ‘톱20’ 가운데 14명이 출전한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