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기성용. 반성과 후회하고 있다"

쇼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최강희 전 대표팀 감독을 비난하고 선수단 파벌을 조장했다는 의혹을 받은 기성용(선덜랜드)이 '삼바 축구' 브라질과의 일전을 앞두고 홍명보호(號)에 처음 승선했다.

그러나 새로운 소속팀을 찾지 못해 '유령선수' 생활을 이어가는 박주영(아스널)은 이번에도 홍명보 감독의 호출을 받지 못했다.

홍명보 축구 대표팀 감독은 30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브라질(10월 12일·서울월드컵경기장) 및 말리(10월 15일·천안종합운동장) 평가전에 나설 25명의 태극전사를 발표했다.

대표팀은 10월 8일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소집된다.

10월 9일에 경기를 치르는 K리그 소속 선수들은 9∼10일 사이에 합류한다.

이번 명단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단연 기성용의 발탁이다.

기성용은 지난 7월 'SNS 파문'으로 국민적 비난을 받으면서 지난 3월 카타르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5차전 이후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했지만 홍명보 감독의 의지에 따라 6개월 만에 복귀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런던올림픽에서 한국의 동메달 획득에 이바지한 기성용은 홍 감독이 축구 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이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기성용은 중원에서 이명주(포항) 및 박종우(부산)와 호흡을 맞출 전망이다.

홍 감독은 기성용의 발탁에 대해 "기성용이 지난 일에 대해 많은 반성과 후회를 하고 있다"며 "기성용의 컨디션이 점점 올라오고 있는 만큼 경기장에서 자신의 가치를 팬들에게 보여줘야 할 때"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대표팀의 원톱 공격수 부재 논란 속에 발탁이 조심스럽게 점쳐진 박주영은 홍 감독의 선수 선발 원칙인 '소속팀 경기 출전'이라는 잣대를 맞추지 못해 또 한 번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이런 가운데 홍 감독은 '막강 전력' 브라질의 수비벽을 뚫을 원톱 요원으로 이근호(상주), 지동원(선덜랜드),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을 선택했지만 K리그 클래식에서 15골로 득점 2위를 달리는 '장신 스트라이커' 김신욱(울산)은 이번에도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측면 공격수 자리에는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이번 시즌 3골3도움의 맹활약을 펼치는 손흥민이 왼쪽 날개로 뽑힌 가운데 이청용(볼턴)이 오른쪽 날개로 자리를 굳혔다.

측면 공격의 백업 요원으로는 고요한, 윤일록(이상 서울) 등 '서울 2인방'과 김태환(성남)이 발탁됐고, 중원에는 이명주, 박종우가 선택됐다.

또 포백(4-back)으로는 '베테랑' 곽태휘(알 샤밥)이 크로아티아 평가전에 이어 재호출을 받았다.

여기에 홍정호(제주), 황석호(히로시마), 김영권(광저우) 등 중앙 수비수와 박주호(마인츠), 윤석영(퀸스파크 레인저스), 이용(울산), 김창수(가시와) 등이 측면 수비수로 발탁됐다.

동아시안컵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준 '젊은피' 김진수(니가타)도 재발탁돼 왼쪽 측면에서 주전 경쟁의 기회를 얻었다.

골키퍼는 정성룡(수원)과 김승규(울산)가 주전 자리를 놓고 힘겨루기에 나서는 가운데 올림픽 대표팀에서 홍 감독과 인연을 맺은 이범영(부산)이 '3번 골키퍼'로 이름을 올렸다.

◇ 브라질 및 말리 평가전 출전선수 명단(25명)
▲ GK = 정성룡(수원) 김승규(울산) 이범영(부산)
▲ DF = 박주호(마인츠) 윤석영(퀸스파크 레인저스) 김진수(니가타) 김영권(광저우) 홍정호(제주) 황석호(히로시마) 곽태휘(알 샤밥) 이용(울산) 김창수(가시와 레이솔)
▲ MF = 김보경(카디프시티) 손흥민(레버쿠젠) 기성용(선덜랜드) 이명주(포항) 한국영(쇼난) 박종우(부산) 이청용(볼턴) 고요한 윤일록(이상 서울) 김태환(성남)
▲ FW = 구자철(볼프스부르크) 지동원(선덜랜드) 이근호(상주)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