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특별했나
김지성-지원동기 충실히 설명 / 김민우-학원비 보조에 열공 / 신범수-연구직은 전공PT로
나에게 LS란
김지성-Long stay / 김민우-Life Satisfaction / 신범수-Life & Success
동기인 김민우 씨(27)는 그때를 또렷이 기억했다. “제가 ‘진짜 사장님이세요?’라고 되물었더니 ‘그럼 제가 장난하겠어요?’라고 말씀하셨어요. 꿈인지 현실인지 구분이 안 됐지만 초심을 잃지 않고 LS에 뼈를 묻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죠.” 박사를 수료하고 취업한 신범수 씨(32)도 전화 통화 후 기쁨의 환호성을 질렀다고 말했다.
오는 10월2일까지 신입사원 원서를 받고 있는 LS전선 본사를 찾아 신입사원 3명을 만났다. 올 1월 LS전선에 입사한 이들은 지난해 말 합격자 발표일을 떠올리며 입을 열었다. 경기 안양시 금정역 인근에 있는 LS타워엔 LS전선·산전·엠트론 3개사가 입주해 있다.
○1·2차 면접의 질문은
2003년 LG그룹에서 분립된 LS그룹은 당시 매출 7조3000억원에서 지난해 29조3189억원으로 4배나 성장했다. LS전선은 산업용 전선·케이블 분야 국내 최고의 기업이다. ‘글로벌 리딩 솔루션’을 지향하는 LS전선은 1차 역량면접에서 ‘글로벌 멤버(LS전선 내 외국인 직원)’가 직접 외국어 역량을 평가한다. 보통 1시간 면접에 영어면접은 20분(연구직은 10분) 정도 진행된다.
면접에서는 어떤 질문이 나올까. 지성씨는 “자기소개서를 바탕으로 질문이 이어졌다”며 “지원동기에 대해 구체적으로 물어봤다”고 소개했다. 민우씨도 “전선업계가 특수한 회사인데 왜 굳이 여기를 지원했는지 등 지원동기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범수씨는 다소 평범한 질문을 받았다고 한다. “어느 학교를 나왔고, 그 학교의 장점은 뭐고 교수님은 어떤 분이었는지를 물었죠. 영어 인터뷰는 유창함보다는 질문에 대한 순발력과 융통성을 보는 것 같았어요. 암기하지 말고 평소 자신의 생각을 어떻게 영어로 표현할지 연습해두면 좋을 겁니다.”
LS전선은 직원들의 외국어 역량 향상을 위해 매월 학원비 10만원을 보조하고 있다. 민우씨는 남미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스페인어를 배우는 중이다.
2차 사장면접에서 나온 질문도 궁금했다. 정치학도였던 민우씨는 “말투나 행동이 정치인 스타일인데 왜 취업을 하려고 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고 했다. 해저시공팀의 첫 여성 사원인 지성씨에게는 ‘배도 잘 타야 하고 배멀미도 안 해야 되는데 할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금속연구원인 범수씨는 ‘연구와 개발의 차이는 어떻게 다른지, 혹시 1차 면접 때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 게 있다면 다시 설명해보라’는 질문을 받았다.
○연구직 PT의 포인트는
비철금속재료를 전공한 범수씨는 금속연구그룹 주임연구원으로 합금·금속가공·열처리 등 금속물질에 대한 특성 평가를 주된 업무로 하고 있다. 연구직은 1차 면접에서 전공 프레젠테이션(PT)을 해야 한다.
그는 “자신의 연구가 회사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를 밝히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박사과정 경력을 인정받아 대리로 근무하고 있다.
대학에서 해양과학과 화공학을 공부한 지성씨의 근무 부서는 해저시공팀. 주요 업무는 해저 케이블 선적, 해양조사(수심 측량, 해저면 영상조사, 지층 탐사), 케이블 포 매설, 케이블 매설심도 분석 등이다. 입사한 지 9개월밖에 안됐지만 그는 벌써 카타르를 다녀왔고, 다음달엔 두 달간 베네수엘라 출장 계획이 잡혀 있다. 부산, 동해, 진도 앞바다 해저 케이블 탐사를 다녀온 지성씨는 전문가가 되기 위해 스킨스쿠버 자격증에 도전 중이다.
이들에게 ‘LS는 나에게 어떤 의미인가’를 물었더니 범수씨는 ‘Life & Success’, 민우씨는 ‘Life Satisfaction’이라고 답했다. 지성씨는 ‘Long Stay’라고 말했다. “해저 케이블은 바닷속 깊은 곳에 있어 막 자를 수가 없어요. 저도 해저 케이블처럼 ‘굵고 길게’ 이 회사에서 오래 머물고 싶습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