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부동산 때아닌 호황 왜?
“지난달 다음 부동산은 ‘특수’를 누렸죠. 중개업소들에 판매한 지난달 광고 매출이 지난해 전체보다 더 많았을 겁니다.”(다음·네이버 영업대행사 관계자)

공인중개사들이 최근 포털업체인 ‘네이버’ 대신 ‘다음’ 부동산 매물 광고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례가 부쩍 늘고 있다.

네이버 부동산은 지난 7월까지 월 20억~3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반면 다음 부동산은 네이버의 10분의 1인 3억원 안팎에 그쳤다. 하지만 네이버가 내년 5월부터 자체 매물정보 제공을 중단하고, 부동산114 등 정보업체들을 통해 매물을 유통시키겠다고 발표한 지난달 이후 다음은 20억원가량의 광고 매출을 기록했을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이는 네이버 부동산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져 다수의 중개사가 다음으로 옮겼기 때문이다. 네이버 부동산은 그동안 허위 물건을 걸러내는 ‘확인매물’ 서비스 등을 도입해 실수요자의 신뢰가 높았다. 하지만 내년부터 부동산114 등 정보업체의 매물만 유통시키기로 결정하면서 매물 신뢰도 유지가 주요 이슈로 떠올랐다. 이들은 비용 문제로 확인매물 서비스 등을 부담스러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의 매물 광고비가 네이버보다 저렴한 점도 한 요인이다. 아파트 한 단지에 1~2개 중개업소만 한정해 매물 광고를 올리도록 하는 다음 부동산의 ‘테마’ 광고 비는 네이버의 유사 서비스인 ‘프리미엄’의 절반 수준이다. ‘테마’ 광고는 중개사들의 매물을 홈페이지 화면 최상단에 배치해 주고 해당 중개업소 정보(대표 사진·연락처)도 노출시켜 주는 서비스다.

하지만 다음 부동산의 인기가 반짝에 그칠 가능성도 제기된다. 주력 상품인 ‘테마’ 광고 등이 대부분 팔려나간 데다 네이버 부동산이 다음달부터 광고비를 50% 내리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