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증시가 동반 상승했다. 미국 증시는 개장 초반 미국과 러시아의 시리아 화학무기 처리 합의와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의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 후보 사퇴 소식이 맞물려 큰 폭으로 뛰었다. 추석 연휴를 앞두 17일 국내 증시도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전날 열린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대표 3자 회담은 성과 없이 끝났다. 여야 대치 정국이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 미국 증시, 1개월 만에 최고치

미국 증시가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의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 후보 사퇴 영향으로 상승했다.
16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8.72포인트(0.77%) 오른 1만5494.78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9.61포인트(0.57%) 뛴 1697.60으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3717.85로 4.34포인트(0.12%) 떨어졌다.

미국 증시는 개장 초반 미국과 러시아의 시리아 화학무기 처리 합의 소식과 서머스 사퇴 소식이 맞물리면서 큰 폭으로 뛰었다. 매파로 분류되는 서머스가 Fed 의장 후보에서 물러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강한 달러'를 주장하는 서머스가 유력 후보로 거론되면서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시행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 서머스의 자진 사퇴로 이런 우려가 사그라들어 투자심리 개선으로 이어졌다.

◆ 유럽 주요 증시, 동반 급등

유럽 주요 증시는 16일(현지시간) 미국 중앙은행(Fed) 차기 의장 후보인 로런스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이 자진 사퇴했다는 소식으로 크게 올랐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0.08% 올라 6,583.80으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지수는 1.22% 상승한 8,613.00으로 마감했다. 지난 5월22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 8,530.89를 갈아치웠다.

◆ 청와대 3자 회담 결렬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대표가 16일 국회에서 3자 회담을 했으나 채동욱 검찰 총장 사퇴 문제, 국가정보원 개혁 및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해 이견만 확인한 채 합의문 도출없이 끝났다. 회담이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여야 대치상황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한 대통령 사과와 책임자 처벌, 국내파트 폐지를 비롯한 국정원 개혁 등 7개 요구사항을 내놨다. 박 대통령은 “국정원의 정치 개입을 확실히 못하게 하고, 자체 개혁안을 내놓게 하겠다”고 말했다. 또 “국정원 사건 재판 결과가 나오면 책임도 묻겠다”고 했다. 하지만 “국정원 국내파트 폐지는 옳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 국제 유가 내리고 금값 올라

국제 유가는 16일 하락했다. 미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지난주 종가보다 1.62달러(1.5%) 내린 배럴당 106.59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북해산 브렌트유는 1.67달러(1.5%) 빠진 배럴당 110.03달러 선에서 움직였다.

금값은 4거래일 간의 하락세를 마감하고 상승세로 돌아섰다. 12월물 금은 지난주 종가보다 9.20달러(0.7%) 오른 온스당 1,317.80달러에서 장을 마쳤다.

◆ 미국 수도에서 총격 사건 발생

미국 수도 워싱턴DC의 해군 복합단지(네이비 야드) 내 한 사령부 건물에서 16일 오전 총격사건이 발생해 최소 12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용의자 1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으나 경찰이 무장한 2명을 추적 중이라고 밝히면서 워싱턴DC 전역과 연방 의회, 펜타곤(국방부 청사) 등의 경비가 대폭 강화되는 등 큰 혼란이 이어졌다. 사건이 발생한 곳이 의회 의사당에서 1.1㎞, 백악관에서 5.6㎞ 떨어진 도심 인근인데다 9·11테러 12주년이 막 지난 시점이어서 수도권 주민들은 또다시 '테러 공포'에 떨어야 했다.

◆ 시리아, 화학무기 사용 확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16일 ‘시리아 사태’ 과정에서 대규모 화학무기가 사용됐다고 공식 확인했다.
반 총장은 이날 시리아에서 화학무기가 사용됐다는 내용의 유엔 조사단의 보고서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들에 통보했다. 반 총장은 유엔 안보리 15개 비상임이사국들이 참석한 비공개회의에서 “시리아에서 화학무기 사용은 전쟁범죄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이어 반 총장은 지난 8월21일 시리아 내전 과정에서 치명적 화학무기인 사린가스가 사용됐으며, 이는 조사단이 수집한 증거·자료를 통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최인한 뉴스국장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