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 뚝 끊긴 K아트…말로만 문화융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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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망작가 해외 온라인 홍보 예산 중단
'미술가 500인'도 운영자금 확보 못해
'미술가 500인'도 운영자금 확보 못해
미술 작가 정보를 구축하고 이를 해외에 알리려는 민간·공공기관의 노력이 난관에 부딪혔다. 한국사립미술관협회에서 2011년부터 3년간 야심차게 운영해 온 ‘한국미술가 프로젝트(Korean Artist Project·약칭 KAP)’가 정부 예산 지원 중단으로 수포로 돌아갈 위기에 처했다. 국립예술자료원 작가정보서비스 ‘한국미술가 500인’은 콘텐츠를 보강하기 위한 예산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가 ‘문화융성’을 부르짖고 있지만 정작 문화융성의 기반이라 할 수 있는 문화예술인 정보서비스 구축 같은 기초 작업이 홀대받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
○미술가 프로젝트 정부 지원 끊겨
KAP는 2011년 한국사립미술관협회가 한국의 중견 및 신진작가들을 세계적인 작가로 키우자는 취지 아래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3년간 총 11억800만원을 지원받아 출범했다. 이 아카이브는 국내 23개 사립미술관 큐레이터가 선택한 작가 63명의 작품을 온라인상에 가상현실(virtual reality)로 전시하는 것으로 ‘IT강국’ 한국의 첨단 기술력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작가의 기본 정보는 물론 고해상도 이미지와 평론을 영문으로 열람할 수 있어 해외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영문자막으로 처리한 작가와의 인터뷰 영상은 작품세계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호환성도 높여 세계 어느 곳에서든 접속이 용이하다.
외국 방문객의 반응은 매우 뜨겁다. 조너선 굿맨 전 프랫 인스티튜트 교수는 “온라인 공간에서 펼쳐지는 KAP는 한류 못지않은 한국미술 세계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이런 프로젝트는 한국만이 할 수 있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또 장 뤼크 살리모 파리3대 교수는 “KAP는 21세기 국경 없는 전시의 새로운 모델로 가장 경제적인 전시로 주목받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2012년에는 구글의 가상 미술관인 ‘구글 아트 프로젝트2’에 KAP 작가 전원이 한국 대표 작가로 선정됐고, 서양화가 남경민 씨의 작품이 공식 기자회견에서 소개되기도 했다.
이런 관심을 계속 유도하기 위해선 소개 작가 확대와 지속적 업데이트가 필수적인데 협회의 빈약한 재정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협회는 여러 차례 정부에 지원을 요청했지만 시스템 구축 이후의 운영비는 지원할 수 없다는 답만 받았다.
○‘미술가 500인’도 운영 곤란
국립예술자료원의 ‘한국미술가 500인’도 운영난을 겪고 있기는 마찬가지. 문화예술위원회의 전신인 문화예술진흥원 시절 구축해 놓은 ‘한국미술가 500인’은 대부분 원로·중진 작가에 국한돼 있고 영문 서비스를 하지 않아 외국인들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2010년 국립예술자료원이 문화예술위원회로부터 분리된 후 예산이 대폭 삭감돼 콘텐츠 보강은 물론 업데이트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형편이다. 올해 책정된 예산 22억원 중 대부분이 예술자료관 임대료와 이용자 열람실 운영비로 배당됐고 예술정보 사업에 할당된 비용은 8억원에 불과하다.
이꼬까 한국사립미술관협회 KAP팀장은 “최근 한류 현상으로 해외에서 한국 미술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지고 있지만 정작 우리 미술을 소개하는 변변한 영문 사이트도 없다”며 “민간이든 공공기관이든 한국 작가의 국제무대 진출을 돕기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책이 아쉽다”고 밝혔다.
정석범 문화전문기자 sukbumj@hankyung.com
○미술가 프로젝트 정부 지원 끊겨
KAP는 2011년 한국사립미술관협회가 한국의 중견 및 신진작가들을 세계적인 작가로 키우자는 취지 아래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3년간 총 11억800만원을 지원받아 출범했다. 이 아카이브는 국내 23개 사립미술관 큐레이터가 선택한 작가 63명의 작품을 온라인상에 가상현실(virtual reality)로 전시하는 것으로 ‘IT강국’ 한국의 첨단 기술력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작가의 기본 정보는 물론 고해상도 이미지와 평론을 영문으로 열람할 수 있어 해외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영문자막으로 처리한 작가와의 인터뷰 영상은 작품세계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호환성도 높여 세계 어느 곳에서든 접속이 용이하다.
외국 방문객의 반응은 매우 뜨겁다. 조너선 굿맨 전 프랫 인스티튜트 교수는 “온라인 공간에서 펼쳐지는 KAP는 한류 못지않은 한국미술 세계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이런 프로젝트는 한국만이 할 수 있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또 장 뤼크 살리모 파리3대 교수는 “KAP는 21세기 국경 없는 전시의 새로운 모델로 가장 경제적인 전시로 주목받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2012년에는 구글의 가상 미술관인 ‘구글 아트 프로젝트2’에 KAP 작가 전원이 한국 대표 작가로 선정됐고, 서양화가 남경민 씨의 작품이 공식 기자회견에서 소개되기도 했다.
이런 관심을 계속 유도하기 위해선 소개 작가 확대와 지속적 업데이트가 필수적인데 협회의 빈약한 재정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협회는 여러 차례 정부에 지원을 요청했지만 시스템 구축 이후의 운영비는 지원할 수 없다는 답만 받았다.
○‘미술가 500인’도 운영 곤란
국립예술자료원의 ‘한국미술가 500인’도 운영난을 겪고 있기는 마찬가지. 문화예술위원회의 전신인 문화예술진흥원 시절 구축해 놓은 ‘한국미술가 500인’은 대부분 원로·중진 작가에 국한돼 있고 영문 서비스를 하지 않아 외국인들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2010년 국립예술자료원이 문화예술위원회로부터 분리된 후 예산이 대폭 삭감돼 콘텐츠 보강은 물론 업데이트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형편이다. 올해 책정된 예산 22억원 중 대부분이 예술자료관 임대료와 이용자 열람실 운영비로 배당됐고 예술정보 사업에 할당된 비용은 8억원에 불과하다.
이꼬까 한국사립미술관협회 KAP팀장은 “최근 한류 현상으로 해외에서 한국 미술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지고 있지만 정작 우리 미술을 소개하는 변변한 영문 사이트도 없다”며 “민간이든 공공기관이든 한국 작가의 국제무대 진출을 돕기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책이 아쉽다”고 밝혔다.
정석범 문화전문기자 sukbum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