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 전업계 카드사 중 하나SK카드가 휴면카드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계 12곳 가운데서는 SC은행의 휴면카드 비중이 가장 높았다.

금융감독원은 휴면카드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1일 발표했다. 휴면카드란 최근 1년 동안 이용실적이 없는 카드다.

6월 말 기준 하나SK카드는 전체 카드 647만여장 중 29.0%인 187만여장이 휴면카드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현대(22.0%) 우리(21.4%) KB국민(20.2%) 롯데(20.0%) 카드 순으로 휴면카드 비중이 높았다. 금감원의 휴면카드 정리 요청에도 불구하고 KB국민, 롯데, 하나SK카드 등은 지난 상반기 휴면카드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카드 발급을 겸영하는 은행 중에서는 SC은행의 휴면카드 비중이 31.9%로 가장 높았다. 경남(29.1%) 전북(28.8%) 수협(27.8%) 은행 등도 휴면카드 비중이 높았다. 전업계와 겸영은행이 발급한 전체 카드 1억1534만장 중 휴면카드는 2357만장(20.4%)으로 조사됐다. 발급된 카드 5장 중 1장은 ‘장롱카드’인 셈이다.

금감원은 휴면카드 정리에 속도를 내기 위해 지난 4월부터 시행된 휴면카드 자동해지 제도 등에 대한 지도를 강화하기로 했다. 휴면카드 자동해지 제도는 발급 후 1년 이상 이용실적이 없는 회원이 계속 사용할 의사가 없으면 최대 5개월 내 자동 해지하는 제도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