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암서 아마·프로 '릴레이 홀인원' 진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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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희 파트너·이승현, 한 라운드서 연달아 성공
제35회 메트라이프·한국경제 KLPGA챔피언십 개막에 앞서 지난 10일 열린 프로암대회에선 프로와 아마추어가 홀인원 1개씩을 기록하는 진기한 장면이 나왔다. 주인공은 이승현(22·우리투자증권)과 8년 구력의 김연희 보스턴컨설팅그룹 시니어파트너(47). 프로와 일반인 골퍼가 동시에 한 라운드에서 홀인원을 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날 기록이 나온 순간들은 ‘홀인원 운은 전염된다’는 속설을 입증하는 듯 했다. 첫 번째 홀인원은 김 파트너의 아이언샷에서 나왔다. 공교롭게도 동반 프로는 최유림(23·고려신용정보)이었다. 지난달 25일 막을 내린 KLPGA투어 MBN 김영주골프 여자오픈대회에서 홀인원을 기록, BMW750을 부상으로 획득한 행운의 주인공이다.
11일 전화 인터뷰를 통해 만난 김 파트너는 15번홀(남코스 6번홀 파3)에서 티샷을 하기 전을 또렷이 기억했다. “최 프로의 홀인원 기록에 대해 한창 얘기하던 중이었어요. 티샷을 할 때도 최 프로가 이쪽을 보고 치라며 방향을 잡아주더군요. 그런데 그 볼이 쏙 들어간 거예요.”
그린에 굴곡이 져 있어 티박스에서 보면 홀에 볼이 들어가는 모습이 보이진 않았다. 볼이 언덕 중간쯤에 떨어진 뒤 캐디가 환호성을 지른 뒤에야 김 파트너는 생애 첫 홀인원을 기록했음을 깨달았다.
김 파트너는 “홀인원을 한 뒤엔 너무 흥분한 탓인지 아무 기억도 안 난다”며 “주변 지인들이 한턱 내라고 하는 통에 가산을 탕진할 지경”이라고 말했다. 걱정 섞인 말과는 달리 수화기 너머로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김 파트너의 홀인원 소식은 캐디들이 갖고 있는 마이크를 타고 순식간에 퍼졌다. 이승현도 동반 캐디를 통해 이 소식을 접했다고 한다. 그러고는 약 10분 후 12번홀(남코스 3번홀 파3)에서 이승현은 6번 아이언샷으로 공을 단번에 홀속으로 집어넣었다.
“그린 앞에 작은 언덕을 타고 넘어가다가 왼쪽으로 꺾어 들어가더니 홀로 빨려들어가는 거예요. 너무 좋아 붙었다고 생각했는데 들어가는 것을 보니 정말 짜릿했어요”. 이승현에겐 생애 다섯 번째 홀인원이었다. 덕분에 그는 프로암에서 6언더파(66타)를 쳤다. 홀인원 기운을 받은 덕분인지 이승현은 이번 대회에서 “목표는 우승”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올해 전반기에 거리가 많이 늘었지만 혹서기에 쉬면서 컨디션 조절에 실패했어요. 최근 샷이 별로였지만 홀인원의 기운을 받아 느낌이 좋습니다.”
아일랜드CC=박동휘/서기열 기자 donghuip@hankyung.com
이날 기록이 나온 순간들은 ‘홀인원 운은 전염된다’는 속설을 입증하는 듯 했다. 첫 번째 홀인원은 김 파트너의 아이언샷에서 나왔다. 공교롭게도 동반 프로는 최유림(23·고려신용정보)이었다. 지난달 25일 막을 내린 KLPGA투어 MBN 김영주골프 여자오픈대회에서 홀인원을 기록, BMW750을 부상으로 획득한 행운의 주인공이다.
11일 전화 인터뷰를 통해 만난 김 파트너는 15번홀(남코스 6번홀 파3)에서 티샷을 하기 전을 또렷이 기억했다. “최 프로의 홀인원 기록에 대해 한창 얘기하던 중이었어요. 티샷을 할 때도 최 프로가 이쪽을 보고 치라며 방향을 잡아주더군요. 그런데 그 볼이 쏙 들어간 거예요.”
그린에 굴곡이 져 있어 티박스에서 보면 홀에 볼이 들어가는 모습이 보이진 않았다. 볼이 언덕 중간쯤에 떨어진 뒤 캐디가 환호성을 지른 뒤에야 김 파트너는 생애 첫 홀인원을 기록했음을 깨달았다.
김 파트너는 “홀인원을 한 뒤엔 너무 흥분한 탓인지 아무 기억도 안 난다”며 “주변 지인들이 한턱 내라고 하는 통에 가산을 탕진할 지경”이라고 말했다. 걱정 섞인 말과는 달리 수화기 너머로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김 파트너의 홀인원 소식은 캐디들이 갖고 있는 마이크를 타고 순식간에 퍼졌다. 이승현도 동반 캐디를 통해 이 소식을 접했다고 한다. 그러고는 약 10분 후 12번홀(남코스 3번홀 파3)에서 이승현은 6번 아이언샷으로 공을 단번에 홀속으로 집어넣었다.
“그린 앞에 작은 언덕을 타고 넘어가다가 왼쪽으로 꺾어 들어가더니 홀로 빨려들어가는 거예요. 너무 좋아 붙었다고 생각했는데 들어가는 것을 보니 정말 짜릿했어요”. 이승현에겐 생애 다섯 번째 홀인원이었다. 덕분에 그는 프로암에서 6언더파(66타)를 쳤다. 홀인원 기운을 받은 덕분인지 이승현은 이번 대회에서 “목표는 우승”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올해 전반기에 거리가 많이 늘었지만 혹서기에 쉬면서 컨디션 조절에 실패했어요. 최근 샷이 별로였지만 홀인원의 기운을 받아 느낌이 좋습니다.”
아일랜드CC=박동휘/서기열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