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항 감만부두 운영사들이 임대료를 낮춰주지 않으면 계약 만료일인 오는 20일 선석운영권을 반납하기로 해 부두 운영이 중단될 위기에 놓여 있다.

11일 부산항만공사와 운영사들에 따르면 적자 누적으로 선석운영권을 반납한 부산항 북항 감만부두 운영사 가운데 세방과 한진해운은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계약만료일인 20일부터 운영을 중단하기로 했다. 허치슨부산컨테이너터미널의 계약만료일은 오는 10월31일이다.

감만부두 운영사들은 부산항만공사에 연간 선석 임대료 310억원의 절반인 155억원을 인하해 줄 것을 요구했다. 운영사들은 임대료를 50% 인하해도 연간 80억원의 적자를 볼 것으로 분석했다. 운영사 관계자는 “근원적으로 정부가 부산항 개발 일정과 운영계획을 조절하지 못한 채 부두만 만들었기 때문에 발생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부산항만공사는 임대료 인하는 절대 안 된다는 입장이다. 대신 임대료의 15%를 2년간 유예해줄 방침이다. 부산항만공사 측은 “그동안 북항 감만부두 운영사들은 많은 돈을 벌어온 데다 물동량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임대료를 인하해 주면 다른 부두 운영사들도 요구할 게 뻔하다”고 말했다. 이어 “운영사들이 임대료 인하를 계속 고집하면 선석운영권을 반납받아 다시 입찰하는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