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이달부터 갤럭시 스마트폰에 SK하이닉스의 모바일 D램을 쓰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메모리 반도체 업계 1,2위이면서 경쟁사인 삼성과 하이닉스가 반도체를 거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재권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글로벌운영실장(사장)은 11일 ‘SK하이닉스 D램을 쓰느냐’는 질문에 “조금씩 쓰고 있다. 갤럭시S4 등 프리미엄 제품엔 아직 들어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무선사업부에서 부품 구매를 총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SK하이닉스에 구매 의사를 타진했으며, SK하이닉스는 수개월간 검토 끝에 이달부터 공급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물량이 많지 않지만, SK하이닉스 D램을 사용키로 한 것은 최근 스마트폰 판매가 급증하면서 모바일 D램 공급 부족이 우려되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SK하이닉스 D램 사용으로 구매단가를 낮추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