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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입주 아파트 봇물…전세난 잠재울까
0월 수도권에서 올 들어 최대 물량인 8900여가구의 아파트가 입주한다. 정부의 ‘8·28 전·월세 대책’에 따라 건설사들이 미분양 아파트를 전세로 전환하는 물량도 늘어날 예정이어서 최근 지속되고 있는 전세난 해소에 다소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입주 단지의 전세 물건이 여전히 부족한 편이어서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부동산114는 10월 전국에서 1만8296가구가 입주한다고 10일 발표했다. 이달(1만4422가구)보다 3874가구 많은 것으로 지난 7월 이후 3개월 연속 증가세다. 수도권에서는 내곡보금자리지구, 삼송지구, 별내지구 등 14개 단지에서 8952가구가 집들이에 나선다. 올 들어 월별 수도권 공급 물량 중 가장 많다.

서울에서는 내곡동에서 장기전세와 공공분양 아파트가 나온다. 은평구 불광4구역을 재개발한 ‘롯데캐슬’도 입주한다.

경기도에서는 3081가구가 집들이를 한다. 고양시 삼송동 ‘삼송우림필유’, 시흥시 죽율동 ‘시흥6차 푸르지오(2단지)’, 안산시 신길동 ‘안산 아이파크’ 등이 대표적이다. 인천에서는 송도국제도시 ‘글로벌캠퍼스푸르지오’ ‘송도캐슬&해모로’ 등 3개 단지, 3786가구가 주인을 맞는다.

지방의 10월 입주 물량은 9344가구다. 이달(9649가구)보다 소폭 줄었지만 이 중 8677가구가 전용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여서 기대를 모은다.

입주 물량 증가는 가을 이사철을 맞아 전세난에 시달리는 주택 수요자들에게 ‘단비’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말까지 아파트 공급 물량이 계속 늘어난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김민영 부동산114 연구원은 “11월과 12월에도 수도권에서 각각 1만1833가구, 1만4192가구가 입주한다”며 “광교신도시 등 인기가 높은 수도권 택지지구를 찾는 수요자들은 빠르게 움직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입주 물량 증가가 최근 국토교통부가 내놓은 전세금 보증 상품과 맞물려 전셋값을 안정시킬 가능성도 점쳐진다. 건설사들이 수도권의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를 전세로 전환하는 일이 잇따르면 실질적으로 입주 물량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

하지만 입주 단지의 전세 물건이 넉넉한 편은 아니다. 곽창석 ERA코리아 부동산연구소장은 “추석 이후 당분간 전셋값이 안정세를 유지하겠지만 내년 이후에는 주택 공급량이 더 줄어들면서 전셋값이 다시 급등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