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제지표 '오락가락'…고용증가 기대 못 미쳐…'출구' 막판 변수?
美 경제지표 '오락가락'…고용증가 기대 못 미쳐…'출구' 막판 변수?
지난 5월부터 세계 경제와 금융시장에 가장 큰 불확실성으로 작용해온 미국 중앙은행(Fed)의 9월 양적완화 축소 개시 여부가 막판까지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오는 17~18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전 마지막으로 발표된 고용지표가 모호하게 나왔기 때문이다. 고용지수는 Fed가 물가상승률과 함께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지표다.

미국 노동부는 6일 미국의 8월 비농업분야 일자리 수가 16만9000개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7월의 16만2000개에 비해서는 늘어났지만, 시장 전망치인 17만5000개에 비해서는 크게 저조했다.

실업률은 7.3%로 7월의 7.4%에 비해 0.1%포인트 떨어졌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출범 이후 가장 낮은 수치지만 구직을 포기한 사람이 늘어난 것이 실업률 하락에 크게 기여했다는 점이 문제다. 지난달 미국의 노동시장 참여율은 63.2%로 35년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월스트리트에서는 이날 신규 일자리 수가 예상대로 17만5000개 정도 늘어나면 Fed가 확실히 9월에 채권 매입 규모를 줄이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했다. 마이크 페롤리 JP모건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지난 5일 한국은행 뉴욕사무소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시장은 이미 9월 양적완화 축소 개시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가격에 반영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Fed가 9월에는 일단 자산매입 규모를 월 850억달러에서 700억달러로 150억달러 줄이고 점진적으로 더 줄여나갈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5일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연 2.99%까지 치솟았다. 공급관리자협회(ISM)의 8월 서비스업지수 등 각종 경기 지표가 개선되면서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6일 발표된 고용지표는 Fed가 이달부터 출구전략을 개시할 수도, 아니면 몇 달 연기할 수도 있는 수치여서 시장은 FOMC가 열리기까지 최소 열흘 더 ‘시계제로’ 상황에 처하게 됐다. 이날 미국 국채 수익률은 하락세로 시작했다.

뉴욕=유창재/워싱턴=장진모 특파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