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우 청와대 정무수석이 최근 민주당 의원들과 만나 대치정국 해소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6일 알려졌다. 이에 따라 박근혜 대통령이 해외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직후 시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수석과 복수의 민주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박 수석은 지난 4일 최재천 의원 등 민주당 의원 4명과 시내 모처에서 저녁식사를 함께하며 의견을 청취했다.

이 자리는 박 수석이 외교부 국장 시절부터 친분을 가져온 국회 외교통일위 전신인 외교통상통일위 출신의 한 민주당 의원의 소개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 자리에서 "사태가 여기까지 온 것은 박 대통령의 책임"이라면서 "박 대통령이 결단해 빨리 사태를 해결해야 할 것 아니냐"며 단독회담 수용을 거듭 촉구했다고 한다.

이에 박 수석은 "야당의 입장을 대통령께 전달하겠다"고 답했다고 저녁 자리에 참석한 인사가 전했다.

민주당 측 참석자에 따르면 박 수석은 "이 사람 저 사람 열심히 만나고 다닌다"며 "어떻게든 추석 전에 (현 정국 상황을) 풀어야 하지 않겠는가. 어떻게든 대화(회담)를 해 풀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민주당 의원들의 계속되는 회담 요청에 "어느 정도 수준에서 잘 풀어야 할지 고민"이라고 토로했으며, 민주당 의원들이 김한길 대표의 '先(선)양자·後(후)다자회담' 역제안을 거론하며 "우리가 나름대로 양보한 것 아니냐"고 하자 "고민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는 이날 박 대통령과 여야 정당 대표의 회담 형식과 관련,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까지 참여하는) 3자 회담을 굳이 해야 되겠다면 3자 회담까지는 받을 용의는 있다"고 말했다.

전 원내대표는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 김한길 대표가 당초 제안했던 박 대통령과 김 대표의 단독회담의 필요성을 거듭 거론하면서도 이같이 밝혔다.

청와대가 제안했던 5자 회담에 대해서는 "국정원 개혁과 대선개입 문제를 다른 국회 일과 연관시켜 물타기 하려는 것이어서 야당 대표의 제안을 사실상 무시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한경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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