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 담은 한가위 선물] 백화점·대형마트, 축산농과 손잡고 '명품 한우세트' 선봬
추석선물세트로 올해 인기가 높은 것은 ‘한우’다. 가격이 떨어지면서 한우세트를 찾는 사람이 늘어났다. 백화점과 대형마트들은 산지 개발을 통해 브랜드 한우를 많이 공급할 계획이다. 강원 평창군, 제주도, 울릉도 등 한우로 유명한 지역의 브랜드 한우가 다양한 가격대로 나오고 있는 것.

○프리미엄 한우 맛보세요


현대백화점은 직영농장에서 사육하는 ‘화식한우’를 대표 제품으로 선보이고 있다. 가마솥에 곡식과 짚을 넣어 끓인 쇠죽으로 건강한 소를 키웠던 옛날 사육 방식을 받아들여 6개월간 볏짚과 보리, 쌀겨를 주 원료로 고온에서 2시간 푹 익힌 여물을 먹여 키운 것이 특징이다. 사육 전 과정에 HACCP 인증을 받아 안전성이 높다는 것이 백화점 측 설명이다. 찜갈비 1.1㎏, 등심로스 1㎏, 불고기 1㎏, 채끝 스테이크 1㎏으로 구성된 ‘매 세트’(43만원)가 대표 상품이다.

현대백화점에서는 제주 흑한우와 산청 유기농 한우도 판매한다. 제주 흑한우는 검은 털이 특징으로 옛날 왕에게 진상되던 품목이다. 현대백화점은 제주축협, 서귀포축협과 ‘제주 흑우 명품화를 위한 상호협력 양해각서’를 맺고 2006년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산청 유기농 한우는 유기농 사료로 키웠다. 육질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 한우 1마리당 210㎏의 유기농 키위를 간식으로 제공한 것이 특징. 비타민C가 충분히 공급돼 육질이 부드러워진다는 것이다.

현대백화점은 신선육 세트 전 품목에 신선도를 기존보다 최대 3배까지 유지할 수 있는 산소치환 포장 방식을 사용했다. 산소 위주의 혼합가스를 채워 미생물의 성장을 억제시키는 방식이다. 또 ‘현대백화점 3C 시스템’도 도입했다. ‘쿨러백’(cooler bag), ‘냉장 당일배송’(cold chain system), ‘한우 DNA 유전자 판별법’(DNA certification) 등으로 안전성을 강조하겠다는 방침이다.

롯데백화점은 울릉도와 협약을 맺고 2011년부터 울릉칡소를 상품화해 판매하고 있다. 울릉칡소는 일반 한우보다 가격이 20~40% 비싸지만 고기 맛이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육 두수가 한정돼 있어 1년 내내 판매할 수 없는 제품으로, 명절 때마다 500~800세트를 한정 판매하고 있다. 이번 추석에도 명품세트(4.2㎏·74만원), 1호세트(2.8㎏·47만원) 등 800세트가량 물량을 확보해 판매할 방침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직접 기른 목장한우를 선보인다. 강원 화천군과 평창군, 전남 영광군, 제주 등 환경 친화목장에서 항생제 성분 없는 안전한 먹이를 먹여 키운 제품이다. 명품목장 한우 특호(5.2㎏·99만원)가 대표적이다. 흑한우와 더불어 토종 한우의 명맥을 이어오는 토종 칡한우도 판매한다. 지방함량이 적어 맛이 담백하고 한우 특유의 육질을 자랑한다. 얼룩무늬가 호랑이와 비슷해 호반모(虎斑牡)라고 불리기도 한다. 전국에 1300여마리만 사육되고 있는 희귀 한우다. 4.2㎏짜리 한 세트에 가격은 65만원이다.

이마트는 마블링 등급 중 가장 우수한 ‘No.9’ 등급의 부위로 구성한 ‘마블링 넘버9 구이용 세트’(50만원)를 100세트 한정으로 선보인다. No.9 등급은 지방 분포도가 최고로 높은 등급이다. 마블링 넘버가 높을수록 다즙성과 풍미가 좋다.

롯데마트는 ‘한우 냉장 프리미엄 등심세트’를 27만5000원에 판매한다. 최고급 구이용 한우 등심만 엄선해 제작한 프리미엄 특별한정 선물 세트다. 2000세트 한정으로 준비됐다. 한우 등심 0.5㎏짜리 6팩이 들어있다.

○맛 좋은데 저렴한 한우도 인기
현대백화점은 ‘한우 순우리 실속세트’를 선보였다. 불고기 1.2㎏와 국거리 1.2㎏ 등 한우 2.4㎏를 9만5000원에 판매하는 세트다. 명절 두 달 전 시점에 한우를 미리 구매해 가격을 낮췄다.

롯데백화점은 경기불황으로 인해 중저가 상품이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해 실속형 선물세트 물량을 10~20% 늘렸다. 기존 한우선물세트의 대표 규격인 2.8㎏을 부담스러워하는 고객을 위해 1.2㎏, 1.4㎏ 규격의 하프세트를 기획해 선보이고 있다. 1등급 등심과 채끝으로 구성된 ‘한우 하프 로스세트’(1.2㎏)는 15만원에, 불고기와 국거리로 구성된 ‘한우 하프 정육세트’(1.4㎏)는 8만원에 판매된다.

신세계백화점도 최근 소비 트렌드에 맞는 실속형 상품을 선보였다. 지난해 조기 품절을 기록해 물량을 두 배 늘린 ‘행복한우’가 대표적이다. 2.8㎏ 규격에 정육 불고기와 국거리를 담았다. 가격은 12만원이다. 산지 시세가 저렴할 때 사전에 계약해 가격을 낮췄다는 것이 신세계백화점의 설명이다.

이마트는 전국한우협회와 함께 ‘가격혁명 한우세트’를 선보였다. 한우갈비 2호를 9만4000원에, 한우 혼합 2호를 8만4000원에 내놨다. 추석명절에 많이 사용되는 국거리와 불고기용 고기로 구성된 세트로, 청과세트 수준의 가격대에 판매하는 것이 특징이다.

롯데마트는 ‘통큰 한우암소 갈비 정육세트’를 9만9000원에 내놨다. 찜갈비 0.8㎏, 국거리 0.6㎏, 불고기 0.6㎏을 함께 구성했다. 시세보다 30% 저렴한 제품이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