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 도착한 朴대통령 > 박근혜 대통령이 러시아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4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풀코바 국제공항에 도착, 로고노프 연방 북서관 대통령 전권부대표가 건네주는 환영 꽃다발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 러시아 도착한 朴대통령 > 박근혜 대통령이 러시아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4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풀코바 국제공항에 도착, 로고노프 연방 북서관 대통령 전권부대표가 건네주는 환영 꽃다발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5일부터 이틀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제8회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는 박근혜 대통령의 첫 다자외교 무대다. 박 대통령으로선 국제경제 이슈에서 리더십을 검증받는 시험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 대통령은 이번 회의에서 두 차례 연설을 통해 국제 공조의 틀로서 G20의 기능 부활을 강조하고, 선진국과 신흥국 간 가교 역할을 자임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이번 회의에서 G20을 부활시키는 촉진자로서 역할에 집중할 계획이다.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은 “일본의 대규모 양적완화(유동성을 푸는 것) 조치에 이어 미국의 출구전략(양적완화를 거둬들이는 것) 논의가 가시화되면서 선진·신흥국 간 공조 필요성이 다시 커지고 있다”며 “G20을 선진국과 신흥국 간 정책공조의 장으로 어떻게 끌어올릴 것이냐가 이번 회의의 주된 관심사이고, 여기에 우리가 어떻게 기여하느냐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회의는 ‘세계경제 성장과 양질의 고용창출’을 주제로 두 차례 세션으로 나뉘어 정상들 간 논의가 이뤄진다. 5일 예정된 첫 번째 세션에서 최대 관심사는 ‘미국 출구전략에 대한 정책공조’ 문제다.

조 수석은 “박 대통령은 첫 번째 세션 토론에 주도적으로 참가해 선진국과 신흥국 간 입장을 조율하는 가교 역할을 적극 시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기축 통화국이 통화정책 기조를 바꾸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을 강조하며 출구전략 이행에 신중을 기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역설할 예정이다.

6일 두 번째 세션에서는 ‘고용 창출’이 주요 의제로 논의된다. 위기 후 고실업 문제가 선진국은 물론 신흥국의 공통 문제로 등장한 만큼 이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하자는 취지다.

러시아는 박 대통령에게 ‘선도발언(lead speech)’을 통해 실업 문제 해결의 중요성을 각국 정상들에게 설파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트페테르부르크=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