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의 'RO(혁명조직) 녹취록'과 관련한 해명이 오히려 여론의 역풍을 불러오고 있다. "총기탈취 언급은 있었지만 농담이었다"는 발언이 표적이 되고 있다.

이정희 대표는 4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130여 명 가운데 한두 명이 총기탈취니 시설파괴 등을 말했을 뿐이고 농담처럼 말하거나 누군가 말해도 웃어넘겼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대표의 이같은 해명에 누리꾼들의 분노는 더욱 들끓고 있다. 누리꾼 'slas****'은 "그 동네는 그게 농담인가"라며 "아무리 내가 야당 편이라도 이건 아니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kims****'은 "총칼을 소재로 농담을 하면 위험하다"며 "그건 정말 나쁘다"고 비난했다. 'shim****'은 "예전엔 그런 발언한 적 없다고 했다가 이번엔 농담이다라고 말을 바꿨다"며 "지금 농담따먹기 하냐"라고 꼬집었다.

이 대표의 발언은 국정원이 내세우는 증거물인 지난 5월 12일 모임의 녹취록에 나온 발언에 대한 해명이었다.

이 녹취록에는 '유사시에 대비해 총기를 준비하라'·'국가 기반시설을 타격하라' 등이 적힌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정보원은 앞서 이 녹취록을 증거물로 이석기 의원에 대해 내란음모 및 국가보안법 위반 등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한경닷컴 엄광용 인턴 기자 seoeo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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