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스 전문점이 뜬다'…커피에 밀린 '찬밥 신세' 역전될까
커피의 인기에 밀려 늘 '찬밥 신세'였던 주스 전문점의 인기가 갈수록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해부터 '주스카페'와 '주스바' 형태의 매장이 속속 등장하더니 최근에는 미국과 중국 시장 진출도 잇따르고 있다.

4일 식음료업계에 따르면 망고주와 망고케익 등을 만들어 팔고 있는 디저트 카페 망고식스는 지난달 27일 미국 LA 베버리힐스 3번가에 글로벌 1호 매장을 열었다.

망고식스가 문을 연 이곳은 미 서부 최고 부촌 중의 하나로 손꼽히는 도시다. LA내에서도 유동 인구가 가장 많은 명소로 커피빈(Coffee Bean), 자니로켓(Johnny rockets), 서브웨이(Subway), 조앤 스 온 서드(JOAN’S ON THIRD) 등 글로벌 식음료 브랜드 매장과 대형 쇼핑몰이 밀집해 있는 곳이기도 하다.

망고식스에 따르면 베버리힐스점은 기존 국내 프랜차이즈가 먼저 한인타운에 파일럿 샵(Pilot shop)을 열어 탐색한 것과 정반대로 미국 핵심 상권에 매장을 곧바로 오픈했다. 세계 각국 관광객들의 유입이 활발해서 본격적인 해외 진출의 교두보가 될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특히 베버리힐스점의 경우 친환경 유기농 카페를 강하게 어필했다는 것. 현지인들의 식음료 트렌드인 유기농(Organic), 자연(Natural), 건강(Healthy)을 고려해 과일과 채소가 들어간 메뉴를 진열해 매장을 꾸민 데다가 대부분 식재료에 미국농부무 유기농 인증(USDA ORGANIC) 마크를 부착, '건강한 주스'로 인정받겠다는 계획이다.

망고식스는 앞으로 중국 상하이점, 온주점 오픈에 이어 미 애틀랜타(5개점), 뉴욕(3개점) 그리고 캐나다 벤쿠버 등 북미지역과 호주, 러시아 등으로 해외 사업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제2의 전성기'로 불리는 주스 전문점의 이러한 자신감은 '웰빙 트렌드'로 인해 건강한 주스에 대한 이슈와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이미 커피 전문점 시장의 포화 상태에 따른 새로운 돌파구 시도로도 업계는 보고 있다.

국내의 경우 지난해부터 '착즙주스' 열풍이 불어왔다. 첨가물 없이 과일을 그대로 담은 주스가 '과일 대용' 제품으로 인식되면서 주요 백화점 식품관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것. 압구정 현대백화점 지하 식품관에 있는 주스 진열대에는 50여 종류가 넘는 국내외 주스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주스 전문점 오프라인 매장 역시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세계 최초로 원액기를 개발해 2008년부터 주부들의 입소문으로 유명해진 휴롬이 건강한 주스 문화 전파에 열을 올리고 있다.

휴롬이 직접 주스를 짜 문을 연 카페가 바로 '휴롬팜'. 이 주스 전문점은 지난해 5월 분당점 1호점을 시작으로 도산대로점, 롯데백화점 분당점, 광화문점 등 4곳에서 추가 개장했다. 지난달엔 해외로 나가 중국 상하이에 문을 열었다.

식음료업계 분석 등에 따르면 국내 주스 전문점 시장은 2004년 1조원을 약간 웃도는 수준에서 정점을 찍은 이후 커피 전문점 바람이 불면서 긴 쇠퇴기를 걷고 있다. 3년 전엔 시장 규모가 8900억원 수준으로까지 곤두박질쳤다가 2011년부터 9500억원 정도로 반등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온과 냉장, 야채 등을 모두 포함한 2013년 주스 시장은 약 1조1000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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