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내 서울시립교향악단 연습실. 평소와 달리 포디엄(연단)은 정명훈 서울시향 예술감독이 아닌 젊은 지휘자들의 차지였다. 바로 서울시향이 젊은 지휘자를 양성하기 위해 마련한 지휘 마스터클래스(사진)다. 정 감독은 포디엄에서 내려와 지휘자들의 움직임을 유심히 지켜보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마스터클래스에는 백윤학, 리오 쿠오크만, 서진, 박준성, 최수열, 홍석원 등 6명이 참가했다. 정 감독은 지휘자들의 연주 중간중간 ‘원 포인트 레슨’을 해줬다. 한 지휘자가 지휘봉을 큰 동작으로 휘두르자 “지휘봉을 움직이는 데는 1%의 힘만 들이고 나머지 99%는 음악을 듣는 데 써야 한다”고 말했다.
음악에 집중하느라 구부정한 자세를 취한 지휘자에게는 “나도 30여년 전 LA필하모닉 부지휘자 시절에 웅크리지 말라는 지적을 받았다”며 “지휘자의 손이 아니라 내면을 볼 수 있도록 지휘봉은 가능한 단순하고 명백하게 움직이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서울시향 측은 “지휘자를 양성하기 위해 앞으로도 마스터클래스를 계속 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