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제9구단인 엔씨 다이노스의 새 구장 건립문제를 놓고 창원시와 한국야구위원회(KBO) 간의 갈등이 새 국면을 맞게 됐다. 창원시가 안전행정부의 요구로 마련한 진해야구장 규모 수정안에 대해 KBO가 크게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2일 창원시와 KBO에 따르면 창원시는 신규 프로야구장을 진해 옛 육군대학 8만8000㎡ 부지에 사업비 1280억원을 들여 2016년 상반기까지 지하 2층, 지상 5층, 연면적 6만㎡에 2만5000석 규모로 건립하기로 했다.

하지만 안행부는 창원시가 제출한 신규 야구장 건립과 관련해 지난 3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친 투·융자 심사에서 야구장 규모를 축소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창원시는 오는 10월에 있을 3차 심사를 통과하기 위해 지난달 야구장 규모를 고정석 1만8000석과 잔디석 4000석 등 2만2000석 규모로 축소하는 건립계획안을 내놨다. 최용성 창원시 새야구장건립사업단장은 “이번 수정안은 규모를 축소하는 것이 아니고 먼저 2만2000석을 건립하고 이후 필요하다면 잔디석 4000석을 고정석 7000석으로 바꿔 당초 계획대로 규모를 맞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KBO는 당초 협약을 어기는 야구장 규모 축소는 원칙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KBO 관계자는 “2만5000석 규모의 신규 야구장 건립은 시가 프로야구단을 유치하겠다는 조건 중 하나였다”며 “시가 야구장 규모 축소를 고수한다면 마산 또는 창원 지역으로 변경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KBO가 이달 중 진해 야구장 부지 타당성에 대해 자체 용역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어서 진해 야구장 입지를 놓고 또 한 번 갈등이 예상된다.

창원=강종효 기자 k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