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2일 지난달 국내 4만7680대, 해외 33만3749대 등 세계 시장에서 전년동월 대비 29.1% 증가한 38만1429대(CKD 제외)의 자동차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현대차 측은 "지난해 8월 장기파업으로 인해 실적이 저조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 때문에 판매가 크게 증가한 듯한 착시가 나타났다"며 "지난달 부분파업 등으로 국내 공장에서 발생한 약 3만5000여대의 생산 차질로 인해 내수와 수출이 부진했다"고 전했다. 현대차가 국내 공장에서 생산·공급하는 국내 판매와 수출이 전달보다 각각 19.6%와 9.0% 감소했다.

8월 국내 판매는 4만7680대로 전년동월 대비 32.6% 증가, 전월보다는 19.6% 감소했다. 8월 실적은 올 2월 이후 6개월 만에 5만대를 밑도는 것이다. 설 연휴로 조업일수가 감소한 2월을 제외하면, 2012년 8월 이후 1년 만에 가장 저조한 실적이다.

승용차가 아반떼 7905대, 쏘나타 7389대, 그랜저 6457대, 엑센트 2650대, 에쿠스 981대 등 전체 판매가 2만7998대로 전월보다 8.8% 줄었다. SUV 역시 전월보다 39.3% 감소했다. 상용차는 그랜드스타렉스와 포터를 합한 소형상용차가 22.2% 감소한 8858대, 중대형 버스와 트럭을 합한 대형상용차는 1362대로 18.0% 줄었다.

8월 해외 시장에서는 국내생산수출 8만5588대, 해외생산판매 24만8161대를 합해 총 33만3749대를 판매했다. 지난해보다 28.6%, 전월보다 9.8% 각각 증가한 실적이다. 국내공장수출은 전월보다 9.0% 감소해 파업이 길었던 2012년 8월 이후 가장 낮은 실적을 나타냈다. 반면 해외공장판매는 대부분의 해외 공장 판매가 늘면서 전월보다 18.2% 증가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선진 시장은 물론 신흥 시장까지 성장이 둔화되고 환율 변동에 따른 불확실성 증대 등 하반기에도 국내외 시장환경이 매우 어려울 것"이라며 "질적인 성장을 통해 내실을 더욱 강화하고, 미래를 위한 경쟁력 확보에 집중해 어려움을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올 들어 8월까지 국내 43만2593대, 해외 269만7758대 등 지난해보다 11.5% 증가한 313만351대를 판매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