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엔터테인먼트가 ‘홀로서기’를 한 뒤 한차례 성장통을 겪었다. 지난달 29일 거래재개 이후 NHN엔터는 이틀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다. 3거래일 만인 2일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증권전문가들에 따르면 NHN엔터가 적정주가를 찾아가는 과정을 거친 뒤 본격적인 출발선에 섰다.

NHN엔터가 초기 진통을 겪은 이유는 시장의 진단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시장은 NHN엔터가 재상장 시초가인 14만9500원보다 낮은 가치를 지닌 기업으로 진단했다는 것. 기존 한 식구였던 ‘형님’ 네이버와 분할되면서 코스피200에서 제외된 것도 수급상의 불이익을 볼 것이란 예측이 지배적이었다.

이같은 리스크가 이틀 연속 하한가로 나타나며 시장이 생각하는 선으로 맞춰졌다. 이날 오후 1시55분 현재 NHN엔터는 전날보다 4500원(4.15%) 오른 11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증권가에선 NHN엔터의 목표주가가 12만~16만원으로 형성된 상태.

안재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수급 리스크가 해소되는 양상”이며 “웹보드 규제 이슈 리스크도 미리 반영된 바가 커 중장기적으로 성장 여력이 부각될 것”이라고 전했다.

NHN엔터의 체질 개선도 긍정적이란 분석이다. 안 연구원은 “NHN엔터가 모바일 게임 회사 체질로 바뀔 것”이라며 “모바일게임 1개의 매출이 주가를 좌우하는 상황이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모바일 게임 시장 경쟁이 증가하면서 개발력, 자금력, 마케팅 능력이 부각되고 있어 NHN엔터의 강점이 더 드러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윤미 신영증권 연구원 역시 '모바일 게임사로의 재탄생'에 초점을 맞췄다. 최 연구원은 “4000억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NHN엔터가 2000억원 이상으로 모바일 게임 사업에 투자할 예정”이라며 “올해 연말 모바일 게임 개발인력 또한 1000명에 육박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를 통해 내년 초 NHN엔터의 실적을 기대해볼만 하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이날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추정한 NHN엔터의 내년 1분기 매출액 추정치는 1687억원. 영업이익은 503억원으로 나타났다. 올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추정치보다 각각 1.6%, 4.1% 증가한 수치다.

최찬석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NHN엔터는 매출액 성장률 10% 수준의 가치형 중형주로 재탄생했다”며 “주가수익비율(PER) 10배 수준에서 매수해 6개월 정도 기다리는 전략을 추천한다”고 했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