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계 경기가 회복돼도 신흥국과의 경쟁 심화 등에 국내 기업의 성장세는 약해질 것이란 주장이 나왔다.

LG경제연구원은 1일 '경기가 회복돼도 기업 성과 개선 쉽지 않다'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신흥국과의 경쟁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할 경우 국내 경제가 장기적 성장 활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지홍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글로벌 기업의 영업이익률은 금융위기 이후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는 등 세계경기와 유사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지만 국내 기업은 하락 추세가 뚜렷하다"고 말했다.

한국 기업의 평균 이익률은 1991년 7.6%에서 2000년 6.4%로 낮아졌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2000년의 절반 수준인 3.6%이었다. 신흥국 기업이 성장할수록 국내 기업의 이익률은 하락한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지난해 글로벌 상위 기업의 매출 가운데 신흥국 기업이 차지하는 비율은 17%로 2000년 3.6%보다 크게 뛰었다"며 "특히 중국 기업들이 자동차 등 국내 기업들의 주력 부문에서 급성장하며 경쟁이 불가피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신흥국과의 경쟁이 확대되고 글로벌 금융위기 진행됐던 원화 약세는 주춤해질 것"이라며 "우리나라는 신흥국 수출비중이 높은데 수출이 경기를 이끌어가는 힘이 과거만큼 크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경닷컴 증권금융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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