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리더스 칼럼] 커져가는 종합자산관리시장…핵심은 부동산이다
최근 은행·증권·보험사 등 금융회사들이 개인의 종합자산관리서비스(프라이빗뱅킹서비스) 부문을 새로 도입하거나 확대·강화하는 추세다. 물론 이전에도 일부 금융회사가 우수 고객(부자고객)을 관리하기 위해 PB센터(또는 WM센터)를 통해 세무나 부동산 상담, 금융상품 추천 등을 부가서비스로 제공했다. 금융회사가 개인 고객에게 종합자산관리서비스를 앞다퉈 제공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기 불황이 지속되면서 나빠진 실적을 타개하려는 나름의 해법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개인 자산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율이 70~80% 선이라고 한다. 반면 미국 50~60%, 일본 60~70%다. 전체 개인 자산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여타 선진국보다 큰 편이다. 그럼에도 대다수 국민은 여태껏 부동산 자산관리서비스의 필요성은커녕 개념조차 모르고 살아왔다.

미국이나 일본 같은 선진국 국민보다 한국인의 경우 개인 자산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율이 월등히 높음에도 상대적으로 부동산을 중심으로 한 종합자산관리에 무관심했다. 물론 이런 원인은 그동안 부동산 불패 신화에 편승한 투자나 투기가 만연했고 그 달콤한 결과로 부동산 자산관리의 필요성을 무시한 측면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시장은 장기 침체에 빠져 있다. 경기 불황이 지속되면서 부동산 시장의 패러다임마저 바뀌고 있다. 즉 소유보다는 이용, 개발보다는 관리, 양도차익보다는 임대수익, 대형보다는 소형, 직접투자보다는 간접투자 방식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물론 이런 패러다임 변화는 개인을 대상으로 한 종합자산관리 시장에서 부동산 자산관리서비스의 중요성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는 중이다.

요컨대 앞으로 개인을 대상으로 한 종합자산관리 시장에서 부동산 자산관리서비스의 영역은 더욱 확대·강화될 전망이다.

건물관리, 매입매각 자문, 개발 컨설팅, 담보금융, 부동산신탁, 세무 및 법률 서비스와 부동산 펀드나 리츠 같은 금융상품에 이르기까지 서비스 대상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한발 더 나아가 데이터 정보와 전문가 식견이 가미된 부동산 자산 재설계 서비스가 개인 종합자산관리 시장의 핵심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이동현 < 하나은행 부동산전문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