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상승 약발 못받는 국내 정유株
시리아 공습 우려로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음에도 불구, 정유 업체들 주가는 혼조세를 보였다. 전날 미국 증시에서 강세를 보였던 미국 정유사들과 대조적이다. 정유 회사들은 유가가 오르면 정제마진이 개선돼 이익이 늘어나는 게 일반적이다.

SK이노베이션 주가는 28일 1.06% 하락한 14만원에 마감했다. GS는 전날과 같은 5만5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에쓰오일(S-Oil)만 0.53% 상승했다.

이희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가 갑자기 오를 경우 수요가 급격히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며 “유가 상승이 정유사의 이익에 항상 보탬이 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정유 업체들의 주요 수출 지역인 동남아 시장이 위축돼있는 등 업황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다”며 “성수기인 4분기 이후까지 신중하게 수급을 살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유사와 달리 석유류 도소매 유통업체들의 주가는 강세를 보였다. 중앙에너비스와 흥구석유는 각각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금 관련주들도 정유주들과 마찬가지로 상승과 하락이 엇갈렸다. 아연을 정제하는 과정에서 금 등 부산물을 얻는 고려아연은 장 초반 급등세를 보였으나 오후부터 하락세로 반전, 전일 대비 2500원 떨어진 32만3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반면 폐가전제품에서 귀금속을 추출해 재활용하는 애강리메텍은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 대비 배럴당 3.09달러 오른 109.01달러를 기록했다. 금 역시 뉴욕상품거래소 12월물 가격이 전날보다 27.1달러(1.95%) 오르는 등 강세를 보였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