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양 포스코 회장(가운데)이 지난 5월 인천 연안부두에서 폐타이어를 건져올리는 수중정화 활동을 하고 있다. 포스코 제공
정준양 포스코 회장(가운데)이 지난 5월 인천 연안부두에서 폐타이어를 건져올리는 수중정화 활동을 하고 있다. 포스코 제공
[사회공헌이 기업 경쟁력] 포스코, 월급 기부·1인당 연간 36시간 봉사
2003년 5월29일 포항 본사 대회의장에서 창단한 포스코봉사단이 올해 10주년을 맞았다. 포스코봉사단의 지난해 말까지 봉사시간 누계는 398만9874시간에 달한다. 연(年)으로 환산하면 무려 450년이 된다. 봉사단이 발족하면서 포스코 직원 1인당 봉사 시간은 2003년 6.7시간에서 지난해 말 36시간으로 늘어났다. 또 이 기간 봉사에 참여한 연인원은 91만2600명에 달했다.

포스코봉사단은 지난 5월31일 인천 연안부두에서 대대적인 수중정화 활동을 펼쳤다. 행사에는 정준양 포스코 회장을 비롯해 본사와 계열사 임직원 등 250여명이 참석했다. 정 회장은 이날 선박에 직접 올라 클린오션 봉사단이 바다에서 건져올린 수중 폐기물을 정리했다. 정 회장은 “모든 임직원들은 봉사활동을 기업의 일원으로서 살아가기 위해 당연히 해야 하는 일로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스코의 봉사 활동은 철을 만들어서 나라에 보답하겠다는 ‘제철보국(製鐵保國)’의 창업정신에 뿌리를 두고 있다. 영리추구만을 목적으로 하지 않고 다양한 나눔경영을 실천하는 배경이다. 포스코는 사회공헌이라는 말이 생소했던 1971년 교육재단을 설립했다. 현재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14개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1986년 과학인재 육성을 위해 포항공대를 설립했다. 1978년에 사내 봉사그룹을 결성해 지역 복지센터 중심의 봉사 활동을 시작했고, 2003년 기존의 봉사 활동을 보다 체계화하기 위해 포스코봉사단을 만들었다. 또 포스코패밀리(계열)사들도 하나둘씩 봉사단을 출범시켰고, 2009년 이를 통합한 ‘포스코패밀리 봉사단’이 정식으로 만들어졌다. 포항, 광양, 서울, 인천 등에 사회공헌 활동을 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4월 본사와 계열사 부장급 이상 임직원이 해오던 ‘1% 기부 사랑나눔 활동’의 참여 대상을 일반 직원으로 확대했다. 이 운동은 월급의 1%를 기부하자는 취지로 2011년 10월부터 시작됐다. 그동안 정 회장을 비롯해 포스코와 37개 계열사 부장급 이상이 참여했다. 포스코 팀장급의 94%가 이 활동을 하고 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