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주요 증시가 26일(현지시간) 대체로 약세를 보인 가운데 정국 불안 조짐을 보인 이탈리아 증시는 급락했다.

독일 프랑크루프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0.22% 상승한 8,435.15로 거래를 마쳤으나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06% 내린 4067.13으로 문을 닫았다. 영국 런던 증시는 이날 휴장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50 지수는 0.13% 밀린 2821.50을 기록했다. 이날 증시는 거래량이 부진한 가운데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가 정국 불안 여파로 2.21% 내렸다.

탈세와 횡령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이끄는 자유국민당원이 그의 정치적 사면을 요구하며 조기총선을 거론하는 등 정국 혼란이 빚어진 것에 영향을 받았다.

유니크레디트가 4.06%, 인테사상파올로가 3.39% 급락하는 등 이탈리아 은행주들이 대부분 크게 내렸다. 그리스 아테네 증시가 0.61%,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가 0.41% 각각 하락하는 등 남유럽 증시가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7월 내구재 주문이 7.3%나 떨어져 제조업 경기 둔화 우려를 낳았지만, 한편으로 미국 중앙은행의 양적완화 축소 시기를 늦출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작용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