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기능한국인' 이시화 대표 "고객이 선택하는 기술이 진짜 기술"
“궁극적으로 고객이 선택해주는 기술이 진정한 기술입니다.”

이시화 하나로테크 대표(49·사진)가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 ‘8월의 기능 한국인’으로 26일 선정됐다. 이 대표는 전기용접 기술 중에서도 중장비 분야 핵심기술을 보유한 특수용접 전문가다.

이 대표는 연탄공장 석탄 납품 사업을 하던 아버지가 동업자에게 사기를 당해 어려운 환경에서 자랐다. 성적은 좋았지만 학비 부담이 적고 취업이 쉬운 부산기계공고에 진학했다. 삼성중공업에 전기용접공으로 취업해 12년 6개월을 일한 뒤 1995년 1월 직원 4명으로 하나로공업을 창업, 건설중장비 부품 생산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삼성중공업 1차 협력업체를 찾아가 일감을 받아내는 것으로 시작했다가 이후 능력을 인정받아 삼성중공업의 1차 협력업체가 됐다. IMF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삼성중공업 건설기계 부문은 볼보건설기계에 인수됐고 볼보가 굴착기만을 집중 생산하기 시작하자 이 대표도 이에 대응하기 위해 자재 도입부터 완제품 도장 라인까지 원스톱으로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나갔다. 기술연구소도 설립했다.

이 대표는 “대기업 한곳에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단점을 극복하려면 어디에도 없는 자체 기술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기술 개발에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그 결과 개발한 제품이 기존 3개 부품으로 나뉘어 있는 굴착기 상부 기어 부분을 세계 최초로 1개 부품으로 만든 ‘스윙 링 플레이트’다.

기존 제품에 비해 중량을 32% 줄이고 생산 원가 대비 효율을 47% 높인 덕에 볼보건설기계가 생산하는 중대형 굴착기 전 기종에 스윙 링 플레이트를 공급하게 됐다. 하나로테크는 중장비 신기술 개발에 만족하지 않고 사업을 항공기특수용접·소형선박 분야로 확장했다. 이 회사는 현재 상시근로자 57명에 지난해 매출 117억원을 올렸다. 이 대표는 “조직원 모두의 노력으로 개발되고 탄생되는 기술이 진짜 기술”이라며 “이것이 필요한 곳에 적용돼 제품개발에 활용돼야 제대로 된 기술”이라고 말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