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에 이어 신세계그룹도 출산 등의 이유로 직장을 그만뒀던 경력단절 여성을 재고용하기로 했다. 농심은 임신한 여성직원이 출·퇴근 시간을 조정할 수 있도록 탄력근무제를 도입했다.

신세계그룹은 하반기 중 500개 이상의 ‘시간 선택제 일자리’를 만들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시간 선택제 일자리는 자신의 의지에 따라 자유롭게 근무시간을 조정할 수 있는 일자리로, 임금이나 복리후생에서 정규직과 차별받지 않는다.

우선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매장 점장 및 부점장 출신으로 출산이나 육아 등으로 인해 경력이 단절된 여성을 재고용키로 했다. 채용 규모는 100여명이며 9월부터 지원서를 받는다. 이들은 하루 4시간, 주5일 20시간을 일하게 된다.

이 회사는 이와 함께 하반기 중 신규점을 중심으로 바리스타 등 시간제 일자리로 400여명을 채용한다. 신세계그룹의 주력사인 이마트는 최근 계산원(캐셔) 정년 퇴직자 20명 가운데 12명을 시간 선택제로 재고용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지난 상반기 중 400여명을 고용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 한 해 1000명가량을 시간 선택제로 고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CJ그룹은 출산 등으로 인해 경력이 단절된 여성의 직장 복귀를 지원하기 위해 마련한 ‘리턴십 프로그램’으로 150여명의 고용을 확정했다. CJ그룹은 이달 말부터 두 달간 교육을 거쳐 10월말께부터 현업에 배치할 계획이다.

농심은 임신한 여성 근로자들의 고충을 덜어주기 위해 ‘탄력근무제’를 최근 도입했다. 임신 여성이 출·퇴근 시간을 자율 조정할 수 있는 것으로, 회사 측은 노동시간 단축에 따른 급여조정은 없다고 설명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