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하는 사람들의 습관’은 출판계에서 독자들을 매료시키는 스테디셀러다. 기업인들 사이에선 남들과 같은 시간을 보내고는 성공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강하다. 중소기업계에는 '5당6락’ (5시간 이상 잠을 자는 사장은 결코 성공하지 못한다는 속설)이란 말도 있다. 사업을 잘하는 기업인일수록 수면시간이 짧다는 것.
성공한 기업인들과 수면시간의 상관 관계에 대해 BBC캐피탈이 소개한 내용을 정리한다.
성공한 기업인들조차도 '정확히 하루에 잠을 몇 시간 자야 하는가'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다. 성공한 미국 기업인의 대표적 인물로 거론되는 ‘마사 스튜어트 리빙 옴니미디어’ 회장 마사 스튜어트나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는 3~4시간 밖에 안 잔다.
그렇다면 ‘꼭 잠을 포기해야만 그 대가로 성공이 주어지는 것일까.’
펜실베이니아 대학의 심리학과 교수이자 저명한 수면 연구학자인 데이비드 딩기스는 “자신이 가진 능력의 최고로 발휘하려면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약 8시간의 수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인구의 5% 이하만 잠을 짧게 자는 수면체질을 가지고 있다. 이는 그들의 신체리듬이 4~5시간의 짧은 수면 사이클에 따라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숙면을 취하지 못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음날 아침 수면부족 영향을 느끼게 된다.
미네소타주 로체스터에 있는 수면의학클리닉의 원장 에릭 올슨은 "사람들이 하루나 이틀 이상 연속으로 7~8시간 이하의 수면을 취하게 되면 세밀한 부분에 관한 집중력, 손재주, 주의력 등에 영향을 받게 된다. 수면시간이 너무 부족한 사람의 경우 세부기억력에 어려움을 느끼거나 비만부터 조기사망에 이르기까지 건강에 적신호가 켜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수면시간이 적은 사람들은 깨어있는 시간도 업무에 할당하는데 그 시간이 항상 최고의 생산성과 능률을 보증해 주는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짧은 수면시간의 신봉자들은 여전히 출세를 위해 잠을 줄여서라도 일에 매달려야 한다고 믿는다. 하루 3~4시간의 수면이 도널드 트럼프의 성공신화의 원동력일까. 딩기스 박사는 그렇지 않다고 대답한다.
2013 포브스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유명인사 100인 중 한 사람인 트럼프에게 자녀들을 위한 교육비 지출이나 본인의 노후대비 같은 일상생활의 문제들은 전혀 고민거리가 되지 않는다.
트럼프와 같은 유명인사들이나 재벌들은 세금을 내거나 세탁물 처리, 자녀들의 통학을 돕는 등의 일과를 전담하는 팀을 따로 둔다. 이런 지루한 일과로부터의 해방이 그들이 가장 생산적인 시간에 업무에 집중해 최고의 능률을 발휘하는 일등공신이 됐다.
딩기스 박사는 “잠을 충분히 자지 않는 사람들의 경우 누적된 피로를 예방하기 위해 주말에 필요 이상의 수면을 취해 부족한 수면시간을 보충한다”고 설명했다. 바쁜 기업인들은 회의를 위해 이동하는 차 안이나 비행기안에서 틈틈이 휴식을 취한다.
“궁극적으론 수면시간이 8시간일 때가 건강상 측면에서 가장 이상적”이라고 에릭 올슨은 말했다. 그는 이상적 수면시간보다 수면시간이 훨씬 부족한 경우 건강상의 특별한 이상이 없더라도 보통 업무상 생산성이나 효율성이 크게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또 "4시간을 자는 사람들이 활달하고 바쁘게 업무를 수행하는 것처럼 보일 수있어도 이상적인 수면시간을 지킨 것만큼 효율적으로 일 처리를 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이정진 인턴기자 jleel080302@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