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가 금융 불안이 고조되고 있는 아시아 신흥국가와 '주가 차별화'를 보일 수 있을지 기대된다.
23일 코스피지수는 6일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오전 11시8분 현재 전날보다 20.64포인트 오른 1869.34까지 상승했다.
개인이 저가 매수에 나서며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총 779억 원 매수 우위다. 기관은 636억 원 매도 우위다. 외국인은 개장 초반보다 매도세가 약해져 7억 원 어치 순매도했다. 전기전자 업종은 순매수 중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 가치는 강세를 나타냈다. 원·달러 환율이 3.60원(0.32%) 내린 1119.4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인도 등 아시아 신흥국 통화와 다른 모습이다. 전날 인도 루피화는 장중 또 다시 사상 최저치로 폭락했다. 인도네시아 증시는 1.12% 하락해 최근 일주일 동안 하루만 제외하고 줄곧 내렸다. 인도 증시는 전날 5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인도,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가에 대한 금융 불안 여파는 한국 시장에 제한적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이들 '위기 국가'들과 달리 외국인 자금이탈이 위협적이지 않고 환율도 견고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서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한국을 중립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제한적인 범위에서 매도, 매수를 반복하는 양상" 이라며 "경상수지와 외환 시장이 튼튼해 투자심리가 급격하게 얼어붙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준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수익률보다 리스크 관리에 비중을 둬 신흥국 내에서도 펀더멘털이 우수한 한국 시장에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며 "본격적인 성수기에 진입하는 전기전자(IT), 자동차 등 국내 수출업종을 저가 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하나 기자 l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