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서점 체인인 반스앤드노블이 최대 위기를 맞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반스앤드노블이 지난 분기 최대 폭의 손실을 기록했다”며 “회사는 빠르게 변하는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고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반스앤드노블은 이날 최근 분기 실적을 집계한 결과 8700만달러(약 975억원)의 순손실을 냈다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9% 하락했다. 이날 반스앤드노블 주가는 장중 16%나 떨어졌다.

오프라인 부문과 온라인 디지털 콘텐츠 부문으로 분사하려던 계획도 포기했다. 반스앤드노블 창립자인 레너드 리지오 이사회 의장은 674개의 오프라인 서점을 사들여 사실상의 분사를 검토해왔다.

문제는 위기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서점업계 전체의 구조적 변화가 원인이어서 해결 방안을 찾기 어렵다는 것이다. 아마존 등 온라인 서점들이 저렴한 가격과 편리한 주문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반스앤드노블이나 보더스와 같은 오프라인 서점을 찾는 소비자가 줄고 있다. 지난해 업계 2위 대형 서점 보더스는 파산 청산 절차를 밟았다.

전자책 ‘누크’의 부진도 문제다. 지난해 누크 사업 부문의 매출은 7억76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6.4% 감소했다. 반스앤드노블은 2010년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한 뒤 모바일 부문 사업을 강화하던 윌리엄 린치를 지난달 해고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