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한국 기업으론 처음으로 일본 2위 이동통신사인 소프트뱅크모바일에 기지국용 UPS(무정전 전원 장치) 리튬이온 배터리 모듈을 대량 공급한다.

LG화학은 21일 소프트뱅크의 리튬이온 배터리 공급업체로 최종 선정돼 이달부터 올해 말까지 제품을 공급한다고 발표했다. UPS는 정전이 발생하면 추가 발전 설비를 가동할 때까지 전원을 공급해 주는 장치다.

권영수 LG화학 사장(전지사업본부장)은 “2차전지 종주국인 일본 시장을 신규 개척하는 데 성공했다”며 “향후 해외 UPS 시장 개척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은 기지국 UPS마다 7개의 리튬이온 배터리 모듈을 공급한다. 올해 소프트뱅크에 공급하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총 전력량은 약 20㎿h급이다. 전기차(GM 볼트 기준)로 환산하면 1200대 이상 규모다.

LG화학 관계자는 “일본 통신시장에서 테스트 실증 단계를 넘어 대규모 공급을 시작하는 것은 국내 기업 중 처음”이라고 말했다.

LG화학 측은 소프트뱅크, NTT도코모 등 일본 통신사들이 기존의 납전지 대신 리튬이온 배터리 사용을 늘리는 추세라며 향후 시장전망도 밝다고 밝혔다. 리튬이온 전지의 가격 경쟁력이 크게 개선되고, 에너지 효율과 수명 등의 장점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배석준 기자 eul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