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국내 증시는 미국 양적완화 축소 이슈와 글로벌 경제 회복 기대 사이에서 제한적인 등락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전 거래일 국내 증시는 글로벌 경제회복 기대로 1920선을 회복했다. 외국인이 이틀 연속 '사자'에 나섰다. 외국인이 대형 정보기술(IT) 주를 사들여 삼성전자는 4.71% 급등했다.

간밤 미국 증시는 경제지표 호조가 양적완화 축소 우려로 이어지면서 1% 넘게 급락했다.

미 중앙은행(Fed)은 미국 경제지표가 회복세에 접어들면 양적완화 축소를 시사해왔다. 투자자들이 경제지표 호조에 몸을 사리는 배경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시장 흐름이 양적완화 축소 이슈와 하반기 글로벌 경제 회복 기대 사이에서 불규칙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제한적 등락을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다. 지수보다는 종목 대응을 유지할 것을 추천했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양적완화 축소에 대해 내성이 강화된 반면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가 점차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임 연구원은 "유로존은 경제 회복 초기 단계일 뿐 회복에 걸림돌이 돼온 구조적 요인들이 해소되지 않아 성장동력(모멘텀)을 형성하기엔 다소 제약이 있다"고 덧붙였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증시에 대한 관심은 점차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들어 인도 등 아시아 신흥국 시장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됐다" 며 "한국 등 상대적으로 가격부담이 적은 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으로 예측했다.

올 상반기 외국인 순매도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뱅가드펀드 관련 매물 부담을 덜어낸 상황도 긍정적인 신호로 봤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